짐승들이 전하는 이야기
1908년 황성서적업조합에서 간행된 안국선의 신소설 『금수회의록』을 오늘에 맞게 제목을 고친 소설이다. 조선총독부에 의하여 금서 조치가 내려진 작품 중 하나로, 동물들을 통하여 인간사회의 모순과 비리를 풍자한 우화소설이다.
까마귀가 인간들의 불효를 규탄하고, 여우가 외국 세력을 빌려 제 동포를 압박하는 것과 남의 나라를 무력으로 빼앗는 것 등에 대해 비난한다. 개구리가 분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규탄하며, 벌은 사람의 말과 마음이 다른 표리부동을 비난하고, 게가 사람들의 썩은 창자 및 부도덕을 풍자한다.
파리가 인간이란 골육상쟁을 일삼는 소인들이라고 매도하며, 호랑이는 탐관오리 및 험악하고 흉포한 인간들을 비난한다. 원앙은 문란해진 부부의 윤리를 규탄한다.
이 작품은 주로 불효?사대조성?부정부패?탐관오리?풍속문란 등 사회나 가정의 풍속적 타락에 대한 비판 외에도, ‘외국 사람에게 아첨하는 역적놈’이나 ‘남의 나라를 위협하여 빼앗는 불한당’과 같이 외국을 규탄함으로써 당시 일본 침략의 위기에 대한 민족의식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100년 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오늘 날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최대한 읽기 쉽게 하기 위하여 원문에 충실하되 한문과 표현을 오늘에 맞게 수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