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환상적인 이야기의 원고!
판타지 문학 장르의 전범으로 꼽히는 얀 포토츠키의 작품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1739년 알퐁스 반 월덴이라는 스페인 출신의 젊은 프랑스 장교가 왕명을 받고 부임지인 마드리드로 가는 여정을 기록한 소설이다. 알퐁스는 시에나 모레나 산을 중심으로 66일 동안 체험한 기괴한 사건들과 거기서 만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일기처럼 풀어놓는다. 그 기록을 상자에 넣고 봉해 버린 40년 후, 사라고사를 점령한 프랑스 군대의 한 장교가 우연히 그 원고를 발견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신비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주인공이 악마, 정령, 여자 쌍둥이 귀신, 카발라 학자, 산적 등 초자연적인 존재와 비범한 인물들 사이에서 경험하는 극적인 순간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책에 삽입된 스페인의 화가 프란시스 고야의 괴기스러운 작품이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저자소개
저자 : 얀 포토츠키
저자 얀 포토츠키(Jan N. Potocki, 1761-1815)는 폴란드 명문가 출생. 스위스 제네바와 로잔에서 수업. 폴란드 군대에서 공병대 장교로 근무했고 몰타 기사단의 일원으로 갤리선을 타기도 했다.
정치에 관심을 보인 그는 의원으로 선출되었고,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시칠리아, 몰타, 덴마크, 독일, 영국, 러시아, 터키, 스페인, 시베리아, 이집트, 튀니지, 모로코, 몽골 등을 다니며 탐사와 연구를 계속했고 현지에서 정치 문제에 개입하기도 했다.
현대적 의미의 ‘여행기’ 장르를 개척한 인물이며, 현장 탐사를 통한 역사학, 언어학, 민속학 분야의 다수 연구서를 남겼다. 특히, 슬라브인들의 고대사, 민속학, 언어학 분야에서는 선구적 역할을 했다.
프랑스에 머물며 볼테르, 디드로, 엘베티우스 등 계몽주의자들과 교류하고 자코뱅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여 ‘시민 백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바르샤바에서 진보적 정치모임을 결성하고 폴란드에서는 처음으로 자유 출판사를 설립하였으며 시민을 위한 무료 독서실도 개관했다. 여러 편의 여행기와 역사서 희곡이나 콩트 등 문학작품을 남겼는데,『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는 판타지문학의 걸작으로 알려졌다.
말년에 정치적·학문적으로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하고 은둔 생활을 하다가 신경 발작을 일으켜 기괴한 방식으로 자살하여 생을 마감했다.
프랑스에서 재출간된 저서로는『사라고사에 발견된 원고』외에도『터키와 이집트 여행기』,『아스트라칸과 코카서스 스텝 여행기』,『모로코 제국 여행기』,『하페즈의 여행기, 동방 이야기』,『코카서스에 중국까지』,『정치 담론』 등이 있다.
포토츠키와 그의 작품에 대한 연구로는『장 포토츠키 백작, 계몽시대 유럽의 증인』(E. Krakowski, Gallimard, 1963),『장 포토츠키』(Europe, 2001, n° 863),『장 포토츠키, 머나먼 여행』(A. Kroh, L’Harmattan, 2004),『장 포토츠키』(F. Rosset, Fayard, 2004) 등이 있다.
역자 :
역자 임왕준은 파리 4대학에서 앙드레 말로에 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파리 8대학 철학과 박사과정에서 엠마뉴엘 레비나스를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하느님, 왜?』(피에르 신부 지음),『이별의 기술』(프랑코 라 세클라 지음),『그리스로마 철학자들의 삶과 죽음의 명장면』(로제 폴 드루아 지음),『사랑』(산도르 마라이 지음),『지식인은 왜 자유주의를 싫어하는가?』(레이몽 부동 지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