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당신에게도 들려주고 싶어서"
시인의 감성으로 새롭게 발견한 다정한 말들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 에세이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을 통해 타인을 향한 공감과 환대로 다정한 세계를 그려온 허은실 시인의 에세이 『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책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쓰는 단어들 속에서 시인의 감성으로 새롭게 발견한 말뜻을 담았다. 물끄러미 단어의 면면을 살피는 게 습관인 허은실 시인의 글 속에는 자신을 지키려는 삶의 태도까지 올곧이 배어 있다.
저자소개
1975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서울시립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라디오 오락·시사 프로그램의 작가로 10년 넘게 활동했으며 2010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현재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작가를 맡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강원도 홍천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났다. 대학 3학년 무렵, 선물 받은 최승자의 시집 『내 무덤, 푸르고』를 읽고 시에 눈뜨게 되었다. 백석, 김수영, 파블로 네루다, 최승자를 시적 스승으로 생각한다. 청각, 후각, 미각이 예민하고,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다. 동음이의어 개그를 자주 구사한다. 청각은 예민하지만 귀가 나빠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에세이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과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를 펴냈다. 방송 원고가 바깥을 향한 소통이라면, 시를 쓸 때 좀 더 비일상적인 사람이 된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시를 쓰고 있다. 쭈그리고 앉아, 자꾸만 여위어가며, 누군가의 몸에 세 들어서, 한밤중에 무릎 위에 턱을 올려놓고 발톱을 깎으며, 뺨 대신 이마를 가리고 웃으며, 꽃잎을 손톱으로 꾹꾹 누르거나, 볼을 타고 내려오는 뜨듯한 것을 핥으며, 살에 와 녹는 눈송이에 기대, 그림자에 끌려서, 장어탕을 먹고 유리벽에 이마를 찧으며 지금도 시를 쓰고 있다.
목차
1부
사랑 - 사랑은 언어를 발명한다
스침 / 설렘 / 말을 걸다 / 손을 잡다 / 끌어당김 / 온다, 라는 말 / 무릎 / 포옹 / 사랑의 언어 / 마중과 배웅 / 스미다 / 들다 / 그리움 / 침묵 / 섭동 / 울림 / 사랑만의 룰 / 반딧불이 / 사랑의 책임 / 영원 / 품 / 곁 / 맡 / 밑 / 별
2부
관계 - 당신이 있어 가능한
다정 / 아름다움 / 타인 / 함께 / 이해 / 울지 말아요 / 수줍음 / 우애수 / 슬퍼하다, 아파하다 / 이름을 살다 / ( ) / 사소함 / 차 한잔 해요 / 스윙바이 / 연결 / 거리 / 귀명창 / 터칭 / 행운을 빌어요 / 관계의 온도 / 시간이 필요해요 / 우리 / 선 긋기 / 완벽 / 지는 능력
3부
태도 - 살아가면서 몸에 배었으면 하는
낭만 / 다행 / 부끄러움 / 이퀄라이징 / 미완 / 버티기 / 쓰다 / 회복 탄력성 / 유머 / 딴짓 / 불시착 / 탐닉 / 선선함 / 다음 / 그래도 / 홀로 / 리추얼 / 소확행 / 시적인 습관 / 산책 / 탄성 / 암실 / 20데시벨 / 방하착 / 멍하니 / 중산간 / 행간 / 망중한 / 세런디퍼티 / 자세 / 다 와간다 / 갑자기 / 실존감 / 하지 않음을 하다 / 실패
4부
발견 - 기울이면 말을 걸어오는
아린 / 나이테 / 소금 / 바람개비 / 모래성 / 의자 / 책 / 다시 책 / 창 / 팬 / 노래 / 얼굴 / 뒷모습 / 눈빛 / 결 / 사금파리 / 이름 / 연필 / 수첩 / 서랍과 선반 / 그냥 / 현위치 / 발소리 / 기억 / @ / 낯설게 하기
5부
시간 - 지금 붉지 않다 하여도
춘화현상 / 꽃샘 / 봄 / 청춘 / 꽃 지는 날 / 초여름 / 하안거 / 구월 / 가을 / 빨강 / 가을하다 / 십일월 / 만추 / 입동 / 키스 앤 크라이 존 / 십이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