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나는 아무개지만 그렇다고 아무나는 아니다

나는 아무개지만 그렇다고 아무나는 아니다

저자
김한승
출판사
추수밭
출판일
2019-07-08
등록일
2019-08-2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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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는 왜 이토록 흔해빠진 기적인가?”
일상의 작은 문제에서 인간의 기원과 종말에 이르기까지
인류 원리로 보는 ‘평범하게 비범한’ 인간에 대한 질문 10

“우주의 한복판에서 인간의 의미를 묻는 새로운 철학 수업”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기적으로 만드는 인류 원리의 통찰

“우리는 왜 이 우주에 존재하는가?”
과학자들이 오랜 연구 끝에 도달한 철학적 질문
“이 우주는 우리의 등장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만 같다.”
_프리먼 다이슨(미국 물리학자)
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기원과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지녀왔다. 과거 과학과 철학이 하나의 학문일 때부터 오랫동안 이어져온 이 질문은 오늘날 광활한 우주에 대한 발견이 깊고 넓어질수록 더욱 그 중요성을 띄게 되었다. “우리는 왜 이 우주에 존재하는가?” 이 질문과 함께 우리 자신의 위치를 되묻고자 과학자들이 도입한 철학 개념이 바로 ‘인류 원리anthropic principle’다.
천체물리학자 브랜던 카터Brandon Carter는 인류 원리를 이렇게 정의한다.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것은 관찰자가 존재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들에 의해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인류 원리는 우리가 관찰자이기 이전에 이미 이 우주에 깊이 뿌리박고 있으며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우쳐준다. 《나는 아무개지만 그렇다고 아무나는 아니다》는 이러한 인류 원리를 우리의 일상의 영역에서 철학적으로 소개하는 최초의 책이다. 이 책은 ‘나’와 ‘너’, 그리고 무한한 ‘우주’의 영역으로 뻗어나가는 10가지 질문을 통해 인류 원리를 설명하고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그 답을 이렇게 제시한다. “인간은 평범하게 비범한 존재다.”

“우리는 편견 없는 ‘투명인간’처럼 살 수 있는가?”
나의 ‘편향성’을 인정해야 더 넓은 세상과 인간이 보인다
“우리는 기울어진 비탈길에서 자라는 나무와 같은 존재다.”
_존 스튜어트 밀(영국 철학자)
인간은 자신을 ‘투명인간’과 같은 지극히 객관적인 관찰자로 바라보기를 선호한다. 모든 것을 의심한 끝에 절대 의심할 수 없는 ‘나’라는 관점을 확립한 ‘근대적 인간’은 ‘신’과 같이 공명정대한 객관적 위치에서 자연을 지배하고자 과학과 문명을 발달시켰다. 그러나 인류 원리는 인간이 그러한 객관적 관찰자가 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선언함으로써 근대적 인간이 지닌 삶의 태도에서 벗어났다. 인류 원리는 각자의 무수한 편향적인 시선이 만들어내는 생각의 ‘얽힘’ 자체에 주목하며 세상을 단 한 가지 잣대로 재단하는 ‘오만’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나는 아무개지만 그렇다고 아무나는 아니다》는 1장에서 3장에 걸쳐 우리의 편향성이 갖는 의미를 진단하고 이를 통해 근대철학이 지닌 관점을 넘어서게 해준다. 세상에 똑같은 얼굴은 단 하나도 없다는 점, 우리의 일상이 결코 질서정연하지 않으면서도 나름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세계가 다양한 ‘편향성’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인류 원리는 우주를 설명하는 방식이 우리의 편향성에 달려 있으며 여기에는 오류(편견)가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고방식이다. 이러한 인류 원리에 따라 이 책은 우리 자신을 ‘평범하게 비범한’ 존재로 여김으로써 우리가 암암리에 가졌던 편견과 차별 의식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나는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길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의 위치’를 알아야 한다
“내가 바로 설탕을 흘리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_존 페리(미국 철학자)
우리는 우리가 가는 길을 알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지구와 우주를 측량하고 몇 년 후, 몇십 년 후를 시뮬레이션하고 계산하고 예측한다. 그러나 인간은 정작 ‘나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가 많다. 길에 떨어진 설탕을 치우는 사람은 정작 자신이 설탕을 흘리고 다니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호수에 그물을 던져 5cm 이상의 물고기를 잡는 어부는 실제로 호수에 사는 모든 물고기가 5cm 이상일 것이라고 착각한다. 자신의 그물코 크기가 딱 그 정도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못하고 말이다.
이처럼 인간은 자신의 관점이 지니는 오류를 무시한 채 자신이 특별한 위치에 서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이 책은 4장에서 6장에 걸쳐 풍부한 철학적 우화와 사례를 들며 우리 자신을 ‘아무나’가 아닌 ‘아무개’로 여기는 인류 원리의 통찰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 제시되고, ‘첫사랑’의 사례를 통해 나는 왜 자꾸 상대방을 오해하게 되는지도 밝혀진다. 자신을 ‘평범하게 비범한’ 존재로 인식함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타인에게 감정을 있는 그대로 투사하지 않는 것이 인류 원리가 말하는 삶의 지혜임이 드러난다.

“교통 체증을 일으키는 매트리스를 치워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인류 원리의 대답
“과거를 포기하는 것은 곧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다.”
_윈스턴 처칠
극심한 교통 정체로 차가 기어가다시피 가고 있다. 그 원인은 길 한가운데 떨어져 있는 매트리스였다. 하지만 누구도 나서서 이를 치울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긴 정체구간을 벗어나자 기다림의 시간을 보상 받으려는 듯 재빨리 통과하기 바빴다. 비용과 편익 계산에 능숙한 현대인들은 당장 매트리스를 치웠을 때 나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고 이익은 다른 사람들이 취할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받듯이 쌩쌩 달리는 것보다 매트리스를 치우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과거에 쏟아부은 자신의 노력을 훨씬 더 나은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과거 기다림의 시간을 현재의 ‘보상’을 위한 ‘비용’으로만 간주하는 한 교통 정체 상황은 결코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현재의 시간’에만 주목하여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과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다. 이 책은 7장과 8장에서 타인을 어느 정도로 믿어야 하는지, 그리고 나 자신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다루며 인류 원리로 발견할 수 있는 윤리적인 삶의 태도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거짓말이 득세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의심과 믿음의 전략이 소개되고, ‘평범하게 비범한’ 존재로서 과거의 행동을 이어받아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인류 원리의 색다른 통찰이 제시된다.

“우리의 삶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인간의 길’을 모색하는 인류 원리의 거대한 질문
“인류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문제는 인간과 우주 사이의 관계다.”
_토머스 헉슬리(영국 생물학자)
우리는 우연히 이 우주에 떨어진 미아에 불과할까, 아니면 전지전능한 신에 의해 창조된 필연적 존재일까? 과학과 종교 간에 싸움을 붙이는 듯한 이러한 고민은 사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계속 일어난다. 때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먼지처럼, 때로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승리자처럼 여기며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의 위치를 저울질하고 비관과 낙관을 반복한다. 그러나 우리는 평범함과 비범함 사이에 있지 않고, 평범할 때도 있고 비범할 때도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0에 가까운 확률 속에서 각자가 유일무이한 특징을 가지고 이 우주에 태어난 ‘기적같이 비범한’ 존재다. 그런데 이 기적은 모두에게 똑같이 일어나므로 딱히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범하게 비범한’ 존재다.
이 책의 9장과 10장, ‘더 알아보기’에서는 인류 원리로 보는 인간의 기원과 미래 문제를 다룬다. 우리가 평소에 인류 종말의 문제를 심각하게 과소평가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 책은 다가오는 여러 위험 요소를 고려하고 미래 세대의 안녕을 책임지는 인류 원리의 철학적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확률’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우연과 필연 중 어느 하나의 메커니즘에 종속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풍부한 의미를 파헤친다. 매일 우리가 경험하는 생명의 탄생과 모두가 맞이하는 죽음과 소멸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도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가장 존엄하고 비범한 순간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 깃들어 있음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며,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소개

“평범하게 비범하다”는 말은 ‘평범하지만 비범하다’라는 모순된 말이 아닙니다. ‘평범함과 비범함 사이에 있다’는 말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비범합니다. 그런데 이 점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평범하게 비범하다”는 것입니다. 인류 원리는 우리가 평범하게 비범하다는 점으로부터 무엇을 알 수 있을지를 말해줍니다.
-7쪽

우리 모두는 제각각의 방식으로 비범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얼굴이 다 다르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렇게 많은 얼굴들을 다르다고 우리가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은 더 놀라운 일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마다 다르게 생긴 것은 얼굴만이 아닙니다. 손가락 모양새도 다 다를 것이고 발가락, 지문, 걸음걸이 등에서 사람들은 각자 서로 다릅니다. … 그런데 신기한 점은 그렇게 제각기 비범한 얼굴들을 많이 쳐다보고 난 후에 기억에 남는 얼굴은 별로 많지 않다는 겁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 많은 얼굴들이 모두 똑같아 보입니다. 한 걸음 물러서면 제각기 비범했던 얼굴은 평범해지고, 한 걸음 들어가면 평범한 얼굴들은 다시 제각기 비범해집니다. 우리 모두는 너무나 평범하게도 비범합니다.
-40~41쪽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지 않으면서 소수의 사람에게 시선을 주는 데 익숙한 사회 속에 살고 있습니다. 대중 스타의 시대인 것이죠. 대중 스타는 우리의 시선을 바라고 우리의 시선의 강도에 비례해서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투명인간과 같이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지 우리의 느낌일 뿐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투명하지 않습니다. 거미줄 같이 촘촘한 감시 카메라는 우리의 궤적을 지켜보고 있죠. 사람들은 스스로를 투명인간이자 파놉티콘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누군가의 관찰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생각과 현실 간 간격이 드러납니다. 실제로는 이 간격이 존재하지만 사람들은 이 간격을 잘 느끼지 못하죠.
데카르트가 제시한 근대철학의 세계는 이런 간격을 잊게 만들어 줍니다. 이 간격을 잊고 우리에게 투명인간으로 살아갈 것을 요구합니다. 편견 없는 관찰자, 세계의 중심에 선 관찰자, 세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세계를 관찰하기만 하는 분석가, 이런 존재로 살아가길 우리에게 권유합니다. 하지만 이런 존재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투명인간으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111~112쪽

여러분은 아무개가 될 때에 힘을 갖습니다. 인류 원리가 갖는 통찰력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류 원리는 우리 스스로를 ‘아무개’로 여기라고 권유합니다. 스스로를 아무개로 볼 때 자신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들이 생겨난다고 말하는 겁니다. 역설적인, 그래서 매혹적인 가르침입니다. 다른 사람은 우리를 아무개로 여기지만 우리 자신에게 우리는 결코 아무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상대방을 몇 가지 개념을 통해서 포착하려고 합니다. 그 결과 우리는 다양한 정도의 특정성을 가진 관념을 갖게 되죠.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나 가족의 경우는 상당히 높은 정도의 특정성을 갖지만,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의 경우에는 낮은 정도의 특정성만을 지닐 뿐입니다. ‘아무개’는 이 특정성이 모두 휘발하여 날아간 존재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들 각자는 특정성의 잣대에서 아무개와 정반대의 위치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죠. 반면 ‘아무나’는 특정성의 잣대 위에 아예 올라오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특정성의 최대치를 갖는 존재로 나타나지만 남들에게는 아무개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 원리를 따라서 우리 스스로를 아무개로 본다는 것은 자신을 거꾸로 보는 것과 같이 간단치 않은 일입니다.
-158~160쪽

매트리스를 치우는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현상은 앞으로 일어날 이익이라는 점에서 보자면 충분히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겁니다. 매트리스를 도로에서 치우기 위해서 추가로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보다는 갈 길을 가는 것이 훨씬 이롭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하지만 이는 현재 겪고 있는 일과 앞으로 겪게 될 일만 염두에 둔 겁니다. 매트리스를 도로에서 치우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지금까지 교통이 막혀서 차 안에서 시간을 보냈던 자신을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주지 않을까요?
매트리스 사례는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 노력을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런 경향이 자신을 특별한 위치에 두고자 하는 욕망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이는 겉보기에 그럴 뿐입니다. 과거의 모든 시간대 존재 역시 현재를 살았던 시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지금 이 시점을 살아가는 시간대 존재 역시 곧 과거의 시간대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를 경험하는 시간대 존재는 다른 시간대 존재에 비해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이 시점의 시간대 존재를 과거의 시간대 존재와 달리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여기는데, 이는 인류 원리의 정신과 어긋나는 것이죠.
-263~265쪽

인류 원리는 참과 거짓이 가려지는 명제라기보다는 ‘우리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지 말라’라는 메시지를 담은 권유형 문장에 가깝다는 거죠. 그것이 ‘편향성을 사랑하라’라는 명령문으로 표현되었던 겁니다. 인류 원리는, 목적론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하듯이, 참인 것으로 가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조건부확률을 가늠하는 메타적 기준입니다. ‘미세 조정’이라고 표현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는 조건 하에서 설계론이 참일 확률과 우연론이 참일 확률을 비교하는 기준인 것이죠. 거칠게 말해서, 미세 조정이라는 경험을 하는 우리를 특별한 관찰자로 만드는 가설보다는 평범한 관찰자로 만드는 가설을 선호해야 한다는 것이 인류 원리가 제시하는 기준입니다. 그렇다면 인류 원리를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우연론의 그럴듯함을 올려주지 않으며 또한 설계론의 그럴듯함을 깎아내리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인류 원리와 설계론은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그 점을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17~3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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