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너의 장난꾸러기야 / Hello, I’m Your Little Rascal!
「안녕」시리즈의 세 번째 권입니다. 아이들이 사물을 인지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의 몸입니다. 두 개의 동굴이 있으며 냄새를 잘 맡는 곳은 어디일까요?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기라도 하면 꼭 여기를 세게 쥐어 버리지요. 뛰다가 잘못하여 넘어지면 여기가 깨지고요. 자, 짐작이 가지요? 이곳을 통해 숨을 쉬니 이곳이 없어지면 정말 힘들어지지요. 이 장면에서는 아이들이 코를 막고 잠시 견디도록 해보세요. 코의 소중함을 금세 느끼게 될 테니까요.
아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재미있어 하는 곳은 손가락으로 동굴을 막 후비는 장면입니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거예요. 아이 더러워! 하면서도 자꾸 따라 하게 되지요. 아이들은 어떤 행위를 했을 때에 주위 사람의 반응이 큰 것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자꾸만 반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마지막 장면, 세모난 코에 두 개의 커다란 콧구멍이 뚫려 있는 장면에서는 그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싶어집니다. 자, 이 정도면 코를 아이들의 귀여운 장난꾸러기라고 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 아이들의 구체적인 행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생생한 재미와 더불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