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나답게
나답게 살라고 아빠가 지어준 이름, 나답게.
다섯 살때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아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고모네 식구들과 아기자기하게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나답게는 밝고 천진난만한 여느 꼬마아이와 다름없이 살아간다. 비록 엄마는 없지만 그 빈자리를 대가족과 자연이 넓은 가슴으로 채워주기에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다.
때론 갑작스런 말과 행동으로 어른들을 놀라게 하는 주인공의 티없이 맑은 모습, 등장하는 아동들이 보여주는 요즘 아이같지 않은 순진무구한 행동들은 어린 시절 함께 치고 받으며 자란 형제와 친구들을 생각나게 한다.
처마에 얼어붙은 고드름을 보며, 맨발로 눈위를 걷는 참새를 보며, 심지어는 차가운 눈에 뒤집어 씌인 풀잎을 보면서까지 사고의 폭을 넓혀가며 인생을 배우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특히 핵가족 사회에서 살아가는 아동들이 맛보기 힘든 다정다감한 가족애와 사는 재미가 어린 나답게의 입말체로 표현되어 독자들에게 친근함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밝고 천진난만한 행동과 구김살없는 모습, 화목한 가족들의 사랑이 아이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특히 엄마나 아빠가 없는 결손 가정의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성장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