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다수의 책을 통해 유쾌한 풍자와 따뜻한 인간애와 더불어 용기와 희망을 준 작가 쉘 실버스타인의 글. 오래 전에 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요로 시작되는 이 책은 한글과 원어가 같이 쓰여져 있다. 글의 내용에 따라 펜으로 그린 삽화가 들어 있어 더욱 친근하게 읽혀지는 책이다.
오래 된 한 그루 나무에게 아끼는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매일같이 나무에게로 와서 떨어지는 나뭇잎을 모아 왕관을 만들어 쓰고 숲 속의 왕 노릇을 했다. 또 기둥을 타고 올라가서 나뭇가지에 매달려 그네도 타고, 열매도 따먹었다. 나무와 소년은 지극히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갈수록 소년은 나무에게서 멀어지고 결국 떠나버린다.
소년이 빈털터리로 돌아왔을 때, 나무는 소년에게 자기의 모든 것을 다 준다. 이미 늙어버린 소년이 밑둥만 남은 나무에게 찾아왔을 땐 이보게나, 앉아서 쉬기에는 나무 밑둥이 안성맞춤일걸세. 자 이리 와서 앉게나. 앉아서 쉬지 그래(본문 64쪽)라고 하면서도 나무는 그저 행복해한다.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을 더 바라는 현대인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함께 준다는 것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