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돌베개

돌베개

저자
이광수
출판사
작가문화
출판일
0000-00-00
등록일
2016-07-0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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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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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광수를 대표하는 계몽주의 문학은 17~18세기 유럽의 반(反)봉건적 ·합리주의적 사상을 배경으로 한 문학이다.
한국문학에 있어서의 계몽주의란, 신문학 초창기에 새로운 문학양식과 가치관을 받아들임으로써 전통문화와 새로운 문화양식의 갈등을 지양하고 새로운 문학과 예술, 가치관을 보급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광수가 계몽주의적 경향을 나타낸 최초의 글은 《정육론(情育論)》인데, 그는 여기에서 어린이의 교육은 무엇보다도 정서교육을 중시해야 한다는 진보적 교육관을 내세움으로써, 이(理)와 지(知)에 치우친 과거의 인간관과 교육관을 전적으로 부정하였다. <어린 벗에게> <무정(無情)>은 이와 같은 그의 사상을 소설로 작품화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지팡이를 끌고 절 문을 나섰다. 처음에는 날마다 돌던 코스로 걸으려다가 뒷 고개턱에 이르러서, 안 걸어 본 길로 가보리라는 생각이 나서, 왼편 소로로 접어들었다. 간밤 추위에 뚝 끊였던 벌레 소리가 째듯한 볕에 기운을 얻어서 한가로이 울고 있다.안 걸어 본 길에는 언제나 불안이 있다. 이 길이 어디로 가는 것인가. 길가에 무슨 위험은 없나 하여서 버스럭 소리만 나도 쭈뼛하여 마음이 쓰인다. 내 수양이 부족한 탓인가. 이 몸뚱이에는 붙은 본능인가. 이 불안을 이기고 모르는 길을 끝끝내 걷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것을 보면 길 없던 곳에 첫걸음을 들여놓은 우리 조상님네는 큰 용기를 가졌거나 큰 필요에 몰렸었을 것이라고 고개가 숙어진다. 성인이나 영웅은 다 첫길을 밟는 용기 있는 어른들이셨다. 세상에 어느 길치고 첫걸음 안 밟힌 길이 있던가.내가 걷고 있는 작은 길은 늙은 솔밭으로 산줄기 마루터기를 타고 서남쪽으로 올라간다. 보기 좋은 소나무들이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서로 얽히어서 사람의 손 아니 닿은 솔밭에서만 볼 수 있는 경치였다. 솔 수풀에는 언제나 바람 소리가 있는 모양이어서 우수수 소리가 은은히 울리고 산새들의 연연한 노래도 들렸다. 대단히 고요하고 내 마음에 드는 경치였다.이름을 지으려면 무슨 「대」라고 할 만한 봉우리에 올라섰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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