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동·서양학자로 구성된 집필진들이 동·서양 문명의 교류와 충돌, 상호 영향이라는 주제를 역사학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고민한 결과물이다. 9·11테러로 더욱 부각된 ‘문명간의 상호인식’ 이라는 이런 묵직한 주제를 녹여내기 위해 중국-러시아-로마-이스탄불-우즈베키스탄을 잇는 유라시아 지역의 답사와 자료들을 통합, 비교 연구했다.
이 책은 흔히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전’을 통해 시작되는 세계사의 탄생을 거부한다. 이런 해석은 이미 몽골 제국에 의해 13세기에 이룩되었던 ‘세계사의 탄생’을 간과한 서구 중심주의적인 시각이 낳은 오류라는 것이 저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유라시아 대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역사학에 대한 뼈아픈 반성까지, 이 책은 역사학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묻는다. 과거를 길들이기 위한 학문으로서가 아닌 역사학의 현재성을 바라보는 책. 서구 중심이라는 차이에 드리워진 차별의 그림자를 거둬내고 상대주의적 관점으로 유라시아를 바라본 점이 이 책의 독특한 관점이다.
목차
머리말
1. 동서 문명의 십자로 이스탄불
동양 이란 무엇인가?
서양 이란 무엇인가?
선 이 아닌 면 으로서의 실크로드
동서 문명의 십자로 이스탄불
2. 중세 사회의 세계 인식 - 유라시아 세계 형성 이전 각 문명권의 세계관
중화주의 : 중국인의 신화와 현실
유목민의 다원적 세계관
동슬라브인들의 지리적 교류 범위
중세 사회의 세계 인식 : 유럽의 탄생
3. 중세의 도시들 - 일상의 삶과 정치, 중세 도시의 모습
모든 길은 장안으로 통하고 있었다
사마르칸드의 영광
샹파뉴 지방의 정기시들
키예프 시대의 도시들
4. 몽골 제국의 출현과 그 충격
몽골 세계 제국의 탄생
몽골의 중국 지배가 남긴 것
모노마흐의 왕관
몽골 제국의 출현과 로마 교회의 대응
5. 유라시아를 잇는 교통망의 변화 - 13세기의 세계 체제
몽골 제국의 출현과 해상 교통
몽골의 역참제, 유라시아를 연결한 점 의 네트워크
공간의 확대와 연결
중세 유럽에서 지리적 지식과 지도
6. 일상생활의 변화와 도시 문화 - 유라시아 도시들의 과거와 오늘
사라진 초원 도시 카라코룸
대원 제국의 수도권 운영과 상도와 대도
부역과 저항 사이 : 모스크바와 노브고르드
아드리아 해의 여왕, 베네치아
7. 동서를 이어 준 사람들 - 장벽을 넘은 수도사와 상인, 정복자들
카르피니와 루브룩, 아시아를 찾은 첫 유럽인들
팍스 몽골리카 의 산물 동방견문록
정화의 남해 원정과 명 제국 질서
시베리아의 정복자들 : 스트로가노프 가문과 예르마크
8. 전쟁과 사회 변동
장성과 명의 쇄국주의
유목민과 기마전
군제 변화와 러시아 농민의 농노화
서구에서 총포·화약의 등장과 사회 변동
9. 종교적 대립과 교류 - 유라시아의 여러 종교들과 그 상호 관계
신유학의 전개와 외래 종교의 수용
이슬람 세계의 확대
모스크바는 제3의 로마 : 정교의 발전
서구 기독교 교회의 변화
10. 유라사이 세계의 변화와 발전 - 새로운 정치·사회·경제체제, 새로운 삶의 방식들
중화 세계의 폐쇄적 세계관
몽골 제국과 세계 인식의 변화
러시아의 영토 확장과 제국의 형성
서구인들의 해양 진출과 새로운 세계 체제의 형성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