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알을 품어 병아리의 탄생을 보겠다는 소망을 굳게 간직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암탉 잎싹의 이야기입니다. 양계장에서 주는 대로 먹고 알이나 쑥쑥 낳아 주면서 살면 얼마나 편할까요.
하지만 그렇게 사는 건 암탉으로서의 삶이 아니라고 잎싹은 생각합니다. 그래서 잎싹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계장에서 안전한 마당을 나왔습니다.
잎싹의 자리는 늘 안전한 한가운데가 아니라 찬바람 불고 비 들이차고 외롭고 위험한 가장자리였습니다. 소망은 그렇게 혹독한 자리에서 싹트고 자라나 꽃피울 때 더 아름다운 법이지요.
가장자리를 견뎌 낸 잎싹, 제 이름을 제가 지은 잎싹, 자기와 다르게 생긴 아기 오리를 지극한 사랑으로 키운 뒤 놓아 보내 준 잎싹은 마침내 눈부시게 파란 하늘에서 크고 아름다운 날개로 바람을 가르며 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양계장과 마당에서 살던 닭들도 그렇게 되었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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