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나다
이 책은 시인이자 번역가, 문화 평론가인 저자가 10여년간 그의 발 밑으로 지나간 수많은 길에 관해 말한 넋두리 모음집이다. 인도와 유럽을 여러 차례 여행하면서 만났던 사람과 풍경, 그리고 추억 이야기. 짧게 쓰인 글이 마치 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며, 자유로운 구성으로 전체적인 책의 느낌은 산뜻하고 맛깔스럽다.
동양의 인도와 서양의 유럽. 이 둘은 확연한 문화적 상이함을 갖고 있지만 저자는 이 두 문화 위에 존재하는 기본적인 사람과 사랑이라는 화두를 전한다.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은 어디에서나, 누구에게서나 만날 수 있는 것임을 들려 주고 있다.
올 컬러로 삽입되어 있는 낭만적 비주얼의 사진들이 각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이상의 이미지를 보충하면서 저자의 여행에 동참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