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리라이팅 클래식 001
연암 박지원의 사유를 들뢰즈의 사유와 중첩시키면? 지금까지 중상주의 실학파의 거두로서 이용후생 을 주창한 인물로만 알려졌던 연암 박지원의 전혀 새로운 모습이 이 책에서 펼쳐진다. 유머의 천재, 패러독스의 달인, 중세의 포스트모던 철학자, 들뢰즈가 말하는 유목민(노마드)로서의 연암을 만나보자.
문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사고로 연암 박지원을 새롭게 해석하는 이 책은 새롭게 읽는 고전 시리즈(리라이팅 클래식)의 첫 번째 책으로 저자는 연암의 생애와 그의 세계관을 포함하여 청나라에 가는 사행단을 따라나선 연암의 잠행과 연암의 철학적 사유를 보여준다.
특히 본문의 연암과 다산 은 눈여겨 볼만한 쳅터. 지금까지 연암과 다산은 둘 다 실학파의 거두로,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연암과 다산이 실은 엄청난 차이를 가진 지식인이었음을 보여준다. 연암이 시대와 불화하는 것을 넘어 어느 시대에도 속하지 않는 인물이라면, 다산은 철저히 근대인이었던 것.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지향하는 시리즈의 특성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