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조화로운 삶의 주인공 헬렌 니어링이 말년에 쓴 소박한 요리책이자, 탐식에 길들여진 우리를 일깨우는 진정한 먹을거리에 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요리 철학 에세이. 평화주의자·사회주의자·농부·엄격한 채식인으로서 1백 세까지 건강한 삶을 살다 간 저자의 채식·자연 건강법과 삶에 관한 탁월한 지혜들이 담겨 있다.
물론 이 책은 실용서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에세이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 이 책의 전반부는 음식과 건강에 관한 저자의 관점을 서술한 것에 할애되어 있고, 테마별로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는 후반부 역시 헬렌의 건강하고 조화로운 음식 철학이 곳곳에 배어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책을 잠시 덮고 먼 산을 지그시 바라보게 하는 매력마저 뿜어낸다.
결국 이 책은 채식가,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들,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 육류를 좋아하지만 건강식 위주로 식단을 꾸려보고 싶은 주부들, 식사 준비에 더 짧은 시간을 들이면서 건강에도 좋은 음식을 만드는 지혜를 얻고 싶은 사람들, 혼자 간단히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독신자들, 생활의 평범한 영역에서 퍼올린 번뜩이는 삶의 지혜와 통찰력에 목마른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책과의 만남을 갈망하는 벗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