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이틀
2003년 일본 미스터리 베스트 1위에 올랐으며 5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추리 소설. 2004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아내를 목 졸라 죽이고 나서 사흘째 되는 날 아침, 자수한 가지 경감. 그는 사라진 이틀간 어떤 일을 했던 것일까? 현직 경찰관이 범인으로 등장한 점이 눈길을 끈다.
2년 전부터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인 아내를 목 졸라 죽인 가지 소이치로 경감. 맑은 눈빛에 온화한 성품, 후진 양성에 존경을 받아온 그가 아내를 죽이고 나서 이틀이나 지난 뒤에 경찰에 자수한다. 그런데 왜? 그는 아내를 죽인 후 곧바로 자수하지 않았을까. 아니, 그리도 아내를 사랑했다면서 왜 동반자살을 선택하지 않았는가. 그보다도 더, 왜 아내를 살해한 후 사흘 뒤에 자수를 했는가?
경찰관이 범인이기에 수사관, 검사, 신문기자, 변호사, 판사 그리고 교도관에 이르기까지 조직의 윤리 속에 뒤엉킨 그들의 묘한 심리는 이틀의 공백에 얽힌 사건 뒤의 진실을 향해 치닫고 마침내 거대한 해일이 되어 진실이 밝혀지는데... 신문기자였던 작가는 그 경험을 십분 살려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 사이에서 일본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집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