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에서 건져올린 인생
이혼, 아들과의 불화, 아버지의 죽음, 휘청거리는 작가 경력 등 인생의 막다른 길에 선 저자가 아버지가 남긴 낚시일기를 통해 아버지를 추억하고, 자연을 받아들이며 인생의 행복과 조우하게 되는 여정을 담은 감동적인 에세이다.
더 이상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힘겨운 시절에, 나는 낚시일기를 통해 아버지를 찾아갔다. 그리고 흔들리는 내 마음을 다잡는 방법은 플라이 낚시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버지와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던 그 플라이 낚시 말이다. 사춘기 시절 이후로 아버지는 결코 내 인생의 영웅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온몸으로 아버지를 거부했다. 하지만 이렇듯 힘든 시기에, 아버지는 내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방식을 가르쳐주었다.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 그리고 아버지를 통해 깨닫는 인생의 가치와 진면목을 따뜻한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강물에 몸을 맡기고 말없이 낚시찌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플라이 낚시꾼과 같은 절제된 문장으로, 진정으로 뼈아픈 절망을 통과한 자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인생의 성찰을 깊은 울림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