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 - 이청준 문학전집 연작소설 3

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 - 이청준 문학전집 연작소설 3

저자
이청준
출판사
열림원
출판일
1999-04-19
등록일
2016-07-0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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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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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 문단의 거대한 봉우리 이청준 소설의 전체적 이해를 통해 한국 현대 소설의 궤적을 추적하고, 새롭게 전개될 우리 소설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이청준 문학전집’은 전 29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라는 긴 제목 아래 펼쳐 보이는 그림들은 작가 자신의 고통스럽지만 소중한 꿈의 초상, 글쓰기에 대한 고민, 존재의 뿌리를 찾으려는 몸부림, 고향 혹은 가족사에 대한 기억 등이 80년대의 악몽이나 가위눌림과 시대적 연관성을 가진 채 파격적인 형식으로 서술된다.
이 작품에서 이청준은 필생의 가위눌림으로 오래도록 남게 된 이상스런 공포의 감정이 어디서 유래된 것인지 유년의 기억을 따라간다. 그 시작 시점에는 얼굴 없는 아버지의 사진이 놓여 있다. 따라서 화자의 생을 답답하게 가로막고 있는 가위눌림의 정체는 바로 자아의 소멸에 대한 공포라 말할 수 있다.
울력판에 얽힌 이야기나 한국전쟁 당시에 벌어졌던 사건 등 이 연작에서 단속적으로 제시되는 많은 일화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갖고 있는 어떤 악마성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즉 인간이라는 존재의 한편에 아름다운 환상과 빛나는 꿈 혹은 죽음의 위협조차도 이겨내는 자존성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는 잔혹스런 배반과 맹목적 폭력성 또한 서글픈 속성의 하나로 엄존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는 고향, 혹은 가족사와의 화해가 드러난다. 우선 고향은 가까운 육친들의 죽음을 통해 작가에게 사람에 대한 불신과 공포감을 적지 아니 경험시켜 준 곳이다. 그곳은 온통 고통의 기억들로 가득 차 있다. 홍역으로 죽어간 돌쟁이 막내동생, 폐결핵으로 쓰러진 맏형, 먼저 보낸 자식들로 괴로워하다 얼굴이 지워진 아버지, 전란중에 멸문을 당한 이웃마을의 외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파산한 자신의 친가 등등. 소설 속에 언급된, 그의 친척이 내다버린 상하고 으깨진 게자루, 하지만 자신은 결코 버릴 수가 없었던 숙명의 짐꾸러미가 바로 그의 고향이자 가족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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