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모가 사라졌다 - 일공일삼 20
고통스럽고 우울한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자식이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 양 함부로 다루는 아버지를 미워하는 영모, 이혼하고 나서 한 번도 아들을 만나러 오지 않는 무심한 아버지를 원망하는 병구. 이 책은 이 두 아이가 라온제나라는 세계로 가서 온갖 모험을 겪으며 성숙한 아이로 거듭나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2003년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부문 수상작입니다.
현실과 환상이 서로 대립되면서도 연관되는 구조, 영모의 실종을 마치 추리소설 속의 탐정처럼 추적해나가는 병구, 라온제나에서의 경험을 통해 마음 속의 아픔을 치유해내는 두 아이. 이같은 요소들이 어우러져 이 동화를 더욱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만들어줍니다.
라온제나는 즐거운 나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라고 합니다. 영모와 병구는 라온제나에서 비로소 행복해집니다. 얼음산에 제물로 바쳐졌다가 라온제나로 도망쳐 온 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상은 그저 허황된 상상이 아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강력한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