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Sing 월드북스 72-수레바퀴 밑에서
세계의 명작동화를 소개하고 있는 KidSing 월드북스 시리즈는 논술용 필독 명작은 물론 다양한 명작동화를 발굴하여 전자책으로 출간하고 있습니다. <수레바퀴 밑에서>는 헤르만 헤세가 쓴 대표적인 명작입니다.
여름으로 들어설 무렵, 의사는 다시 한스를 진찰하더니, 매우 심한 신경 쇠약이라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여름 방학에는 충분히 몸 건강에 조심하여 잘 먹고, 마음껏 휴양하면 틀림없이 다시 건강해 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스는 여름 방학이 오기도 전에 쓰러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방학이 시작되기 3주 전에 한스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한테서 심한 꾸중을 듣고 기절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교장 선생님과 의사는 각각 한스의 아버지 앞으로 편지를 띄우고, 한스를 집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교장 선생님은 한스가 떠날 때 한 마디의 훈시도 하지 않았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이미 한스가 새 학기에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만일 신경 쇠약이 낫는다 해도, 한스는 수업을 빠진 몇 달, 적어도 몇 주간의 뒤진 공부를 회복하기란 도저히 어려울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여행 가방을 들고 떠나가는 한스의 등 뒤로 교회 지붕과 수도원의 탑이 사라져 갔습니다.
이윽고 시바르쯔발트의 검푸른 산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숲 사이로 계곡이 보이고, 따갑게 내리쬐는 여름 햇볕 속에서 전나무 숲은 한층 시원한 그늘을 마련해 주고 있었습니다.
한스는 낯익은 경치를 바라보며 즐거운 기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얼굴이 떠오르면서 다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