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 소설가 백영옥의 유행산책 talk, style, love
트렌드에 향수를 바르는 여자,
소설가 백영옥의 유행산책기 talk, style, love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의 작가 백영옥은 서울에서 태어나 죽 도시에서 자란 도시여자이다. 소설가가 되기 이전에 패션지 기자였던 그녀가 문화, 패션, 사회에 관한 다방면의 트렌드를 이야기한다. 향수를 레이어드해서 뿌리는 것에 멋스러움을 느끼며, 패션과 스타일을 무시하는 남자를 혐오하고, 가짜로 밝혀진 명품 화장품을 선물 받고선 버릴까 말까를 고민하고, 요즘 인기있는 각종 미국 드라마에 중독된 그녀는 누가 뭐래도 현대도시여성이다. 하지만 수입자동차보다 자전거 탄 남자에게 더 매력을 느끼고, 마트나 백화점보다는 계절이 살아 있는 시장에 가는 것을 즐기며, 소설을 ‘낭독’하는 문화를 동경하고, 뉴욕이나 파리보다는 자신이 33년을 산 서울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는 그녀에게선 그녀만의 남다른 향기가 느껴진다. 그녀는 마치 이런저런 향수를 체험한 뒤 자신의 체취와 잘 어울리는 향수를 찾아내는 것처럼, 정신없이 빠르게 바뀌며 넘쳐나는 트렌드 속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낸다. 그런 면에서 그녀는 트렌드에 그때그때에 맞는 향수를 바르는 여자이다.
여성들의 쇼핑로망 1위인 뾰족한 굽의 섹시한 마놀로 블라닉 구두를 신고 화려한 파티에 가는 대신 맑은 공기 속에 바람과 새소리를 즐기며 유유히 ‘산책을 하는 것’은 그녀에겐 불편함이 아닌 일종의 즐거운 놀이처럼 보인다. 이 책에서는 작가 백영옥만의 발랄하고 재치 있는 문체로 자신의 재미있는 놀이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