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뇌내폭풍

뇌내폭풍

저자
에릭 마이젤, 앤 마이젤
출판사
e나무
출판일
2010-12-28
등록일
2014-11-2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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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는 무엇에 대해, 어떻게 '몰입'해야 하는가
삶을 의미 있고 활기차게 만들기 위한 '뇌 활용법'

우리는 뇌를 너무 허비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아무것도 아닌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근심 걱정을 하느라, 잡다한 일에 멍하니 정신이 팔려 있느라, 아니면 해야 할 일 목록에 치여 이리저리 부산을 떨며 정신없이 지내느라 뇌신경(뉴런)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건강한 몸과 날씬한 몸매를 위해서는 운동도 하고 건강식도 챙겨먹고 다이어트를 하기도 하지만, 풍부하고 의미 있는 삶과, 충만한 내면을 위해서 뇌를 단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결과 정신적인 허기에 시달리거나 삶의 무의미와 허무함에 의욕을 잃기도 하며, 일시적인 자극과 오락을 찾아 자신을 내몰게 된다. 현대인은 겉으로는 바쁘게 움직이고 뭔가를 이룬 듯한 착각에 빠져 지내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결국 다람쥐 쳇바퀴 돌듯 지겹게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이번에 출간된 《뇌내 폭풍(원제: Brainstorm)》은 이처럼 부나방 같은 '껍데기 삶'에서 벗어나 알차고 '알맹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기존에 나온 뇌에 관한 책들처럼 뇌과학의 성과를 이용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다거나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부와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충고하는 책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삶에서의 궁극적인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심리상태를 가지고 실천을 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브레인스톰'이라고 말은 보통 회의시간나 아이디어를 산출하기 위한 자리에서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자유롭게 풀어놓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브레인스톰', 즉 '뇌내 폭풍'은 말 그대로 뇌에 어떻게 하면 폭풍과 같은 활발한 활동이 일어나게 할 수 있는지를 가리킨다. 그것도 단순히 뇌를 활성화시키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니라, 특정한 주제나 목표에 관해서 '강박적으로' 즉 하나에 몰두하고 집중해서 생각하는 방법에 관해서 다룬다. 그것을 위해서 저자가 도입한 개념이 '생산적 강박관념'이다.
'강박관념'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병적이고 부정적인 것으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편집증과 비슷한 질환으로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강박관념은 잘 활용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생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그렇게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생산적인 강박관념을 만들어낼 수 있을 때 삶에 의미가 깃들고 활기가 넘치며 원하는 목표에도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이러한 생산적 강박관념이 왜 몰입과 집중을 끌어내는지를 '뉴런 게슈탈트'라는 개념으로 간략하면서도 납득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다.
결국 이 책은 심리학과 뇌과학을 활용한, <몰입에 관한 실천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때 몰입의 대상은 눈앞의 작은 이익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채워줄 수 있는 각자가 품은 '꿈'과 관련된 것들이다. 한편의 소설이나 교향곡을 써내고자 하는 어릴 때부터의 꿈, 가난하고 핍박받는 사람들을 돕고싶다는 오래된 소망을 실현하는 것과 관련된 꿈, 자연을 문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사는 고장을 더 아름답게 꾸며보고자 하는 꿈 등등…… 이런 꿈들은 얼핏보면 지나치게 거창해서 뜬구름 잡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생산적 강박관념'은 크면 클수록 더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며, 설사 그것이 현실에서 실현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시종일관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생산적 강박관념'을 통해서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는 점이다. 저자가 운영하는 <생산적 강박관념> 모임의 참가자들의 실례를 통해 제시하기 때문에 훨씬 생생하고 실천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 참가자들이 실천 프로그램을 수행하면서 겪게 되는 실패와 좌절, 성공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도 머리나 관념으로서가 아니라 몸으로 몰입의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뇌를 죽이는 것은 바로 우리의 문화이다
저자는 우리의 뇌가 죽어지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태에 놓인 까닭은 우리가 만든 문화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저자가 보기에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천박하기가 이를 데 없다. 신작 인기 영화나 최신 기기에만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거나 새로 나타난 투자기회에만 넋을 잃고 집중하도록 꼬드기는 문화라는 것이다. 우리의 문화 어디를 들여다보아도 거기에는 돈 들여 사야 하는 상품과 주의를 홀리는 불필요한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물건을 사라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장사꾼의 고함소리에 귀를 막는다고 무슨 큰일이 일어나는가? 전화벨이 울릴 때 받지 않는다고 해서 무슨 큰 일이 나기라도 하는가? 아니다. 통신판매원이 상품을 팔 기회를 놓칠 뿐이다. 시시각각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는다고 무슨 탈이 나기라도 하는가? 이메일에 딸린 배너 광고가 아무 소용없게 될 따름이다.
풍부하고 깊게 생각하는 것을 방해하는 분위기는 집이나 학교는 물론이고 친구 사이, 부부 사이에서도 팽배해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방을 청소하라고 잔소리나 할 뿐 우주 신화를 창조해보라고 격려하지는 않는다. 선생들은 이 시간에는 수학 공부를, 저 시간에는 역사 공부를 하도록 강제하기만 할 뿐 큰 꿈을 품고 거기에 몰두해 보라고 권하지 않는다. 친구들 역시 어떤 생각에 빠질 시간이 있으면 쇼핑을 가거나 카드놀이를 하자고 끊임없이 유혹한다. 새로 생긴 멋진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거나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며 TV 쇼를 보자고 보채기만 한다. 마치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고 애처롭게 통사정을 하는 듯하다. 여러분의 부인 역시 “자기야, 우리 잠시나마 생각의 바다에 빠져보는 게 어때?”라고 말하는 경우가 절대로 없다. 남편도 마찬가지로 “여보, 무언가 거창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중이야?”라고 묻는 법이 전혀 없다.
지난 수천 년간 지혜로운 철학자들은 한결같이 뇌 활용법을 완전하게 터득하는 것이 참된 삶을 창조하는 비결이라고 주장해왔다. 멍청해지느냐 똑똑해지느냐는 순전히 각자에게 달려 있다.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길러내면서 스스로 똑똑해지고자 하는 사람만이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주장한다. 진땀 흘리며 브리지 게임을 하거나 오후 나절을 열심히 십자말풀이를 하며 보내면 뇌의 능력이 향상된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뇌의 힘은 그렇게 해서 성장하지 않는다. 생산적인 강박에 쫓기면서 머릿속의 구상을 원고지에 옮기려 하거나, 남다른 성과를 올리기 위해 애쓰면서 회사를 운영해나갈 때, 또는 친구나 자녀가 난해한 과학 문제를 이해하게끔 옆에서 도와줄 때 등등, 바로 이럴 때 진정으로 뇌의 힘이 발휘된다.
생산적 강박관념은 '몰입'과 '집중'의 과정
생산적 강박관념은 ‘관심과 흥미를 느끼는 일을 위해 뇌를 동원한다’는 말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뇌를 ‘동원’한다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 그보다는 오히려 강제성이 깃든 ‘징집’한다는 말이 더 적합할 것이다. 정신은 평소 습관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심도 있고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근심, 걱정, 환상, 후회, 나태 등을 더 좋아한다. 결국 이런 뇌를 강제로 징집해 신병훈련소로 보내야 한다.
군대 신병은 대개 신병훈련소에서 1~2개월간 훈련받은 후 곧바로 몇 달 더 주특기 훈련을 받는다. 이렇게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새로운 습관을 몸에 익히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매서운 감시의 눈길을 보내며 거친 소리로 잘못을 지적하는 훈련교관의 감독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기본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신병들은 애완동물, 카메라, 라디오, 잡지, 신문, 카드, 주사위 등 정신집중을 방해할 만한 것은 절대 소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받는다. 그리고 여러 달 동안 훈련에만 몰입하게 되는데, 훈련 기간이 끝날 무렵에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생산적 강박관념도 이와 같은 몰입과 집중의 과정을 거쳐 획득해야 한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음은 물론이다. 중편 소설을 완성시키거나 사업 기반을 닦아나갈 때, 혹은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해나갈 때 이루어지는 '뇌 속의 폭풍(브레인스톰)'은 뇌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다. 평소 영화에 대해 아무 개념이 없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영화를 현실에 존재하도록 하기 위해서 뇌는 고된 여행길에 올라야 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할 아이디어가 하나도 없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잘 나가는 회사를 차린다는 것 역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회사가 현실에서 존재하도록 하기 위해 뇌는 기관차마냥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 영광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공짜로 누릴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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