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물고기
2002년 이상문학상 대상, 2005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던 작가 권지예
「뱀장어 스튜」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고, 동인문학상의 영광까지 거머쥐었던 작가 권지예. 소설집 『꿈꾸는 마리오네뜨』,『폭소』,『꽃게무덤』,『퍼즐』, 장편소설 『아름다운 지옥 1, 2』,『붉은 비단보』 등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작가만의 특별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이미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여성 작가 권지예가 2010년 드디어 새 장편소설 『4월의 물고기』를 출간했다.
인문학 계간지 『자음과모음』, 인터파크 문학 웹진에 동시 연재!
2009년 창간되어 장편소설 중심의 새로운 문학잡지의 장을 구축했던 인?문학 계간지 『자음과모음』에 기획위원들의 호평을 받으며 연재되었던 이 작품은 인터파크 문학 웹진에도 동시에 연재되면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잡지 연재로서는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이 소설은 부드럽고 차분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문체로 출간되기 전부터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부드러우면서도 치밀한 전개로 문학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다
『4월의 물고기』는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경계를 아우르며, 권지예 작가만의 부드럽고 감성적인 문체로 인간의 본성과 사랑의 내면에 엉킨 실타래처럼 숨겨져 있는 선과 악을 조심스럽게 들춰내고 있다. 또한 섬세하고 치밀하게 짜인 플롯과 후반부로 갈수록 휘몰아치는 내용 전개는 스릴러적인 요소가 가미되면서 소설의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감수성 넘치는 문장 안에 작가만의 예리한 통찰력으로 선과 악,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한 이번 소설은 차갑고 냉정한 이 시대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자신 혹은 타인으로부터 진심을 갈구하는 모든 남녀에게 그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며 뜨거운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상흔과 사랑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파헤치다
사랑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어 하는 여자와 사랑에 대한 진심만을 믿어주길 바라는 남자. 그러나 모든 것을 대화로 풀고 서로를 알아나가면서 이해하기에는 각자 자신 안에 숨겨둔, 숨기고 싶은 상처가 너무 많다. 그리고 서로를 잃고 싶지 않은 절박함이 너무 크다.
서로의 아픔을 감싸고 자신의 고통을 치유하며 하나가 되고 싶은 두 남녀의 사랑은 그러나 그 안에 감춰진 진실과 거짓말, 욕망의 변주로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 줄거리 >
사랑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어 하는 여자와 사랑에 대한 진심만을 믿어주길 바라는 남자. 이 두 사람의 사랑이 과연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왜곡된 진실의 이면 속에서 어디까지 서로를 이해하고 감쌀 수 있을까?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던 서인과 선우는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의해 사랑에 빠진다. 마치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진 것처럼, 혹은 꼭 만나야만 했던 운명의 상대를 만난 것처럼 서로를 갈구하던 두 사람. 그러나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는 서인에게 과거는 자체 그대로 상흔이 되어 남아 있다. 그녀에게 사랑은 가질 수 없는 신기루와도 같았지만 운명처럼 선우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선우 역시 자신의 삶에 대한 대단한 욕구를 가진 적이 없었으나 삶에 대한 강렬한 애착을 갖게 될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서인은 이 사랑에 대한, 그리고 알 수 없는 남자 선우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선우는 그런 서인의 변화를 감지하지만, 모든 물음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미뤄둔다. 서인에 대한 자신의 진심만을 믿고 노력하지만 선우 역시 서인에게 더 다가가는 것에 있어서만큼은 거북이걸음이다. 서인을 잃고 싶지 않다는 절박함이 오히려 그를 자꾸 주춤하게 만든다.
서인의 상처를 조금씩 알게 되고 그녀를 감싸는 선우. 그렇게 둘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는 듯하다. 그러던 어느 날 서인은 형사로부터 선우의 제자였고, 선우를 짝사랑했던 이유정이라는 여학생이 실종되었다는 기분 나쁜 전화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에 대해 물어오는 형사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서인은 일 년 넘게 사귀면서도 자신도 몰랐던 선우의 감춰진 과거와 선우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해왔던 여러 가지 정황들을 포착하고 혼란에 빠진다. 서인은 선우에게 모든 것을 캐묻기 시작하고, 선우는 순순히 대답하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은 계속해서 서인을 괴롭힌다. 그러면서 선우는 자신을 괴롭히는 내면의 아픔과 분노, 불안의 응어리들이 꿈틀대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고 다시 방황하기 시작한다.
선우를 중심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밝혀지는 의문의 실종 사건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그 경계가 점점 모호해진다. 그리고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본성은 운명이라 생각했던 사랑의 모습을 묘하게 뒤틀기 시작한다. 서인은 심연 속의 한줄기 빛을 따라가듯 그 사랑의 실체에 점점 다가가는데……. 자신의 존재를 걸고 끝까지 운명의 얼굴을 보려는 그들의 앞에 던져진 치명적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