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네 모습을 기억한다, 사랑한다
아이들은 오히려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월드비전 직원이 보스니아에서 구걸로 살아가는 한 가족을 만났다. 직업을 묻는 질문에 아이의 엄마는 영어로 ‘거지’라고 답한다. 보스니아어로 말하지 않은 것도, 눈물을 애써 삼키려 하는 것도 모두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마음을 이해한 그가 미안한 마음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그 집 아이가 주스 한 통을 들고 숨을 헐떡거리며 돌아왔다. 이제 겨우 15살인 아이가 전 재산과 같은 귀한 저금통을 털어서 주스를 사온 것으로, 그 저금통은 묻지 않아도 구걸하며 한 푼 두 푼 모은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그 주스에, 그는 참고 참았던 눈물을 기어이 터트리고 말았다.
또한 가족을 위해 다이너마이트 설치 일을 하며, 1불에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살아가는 볼리비아의 소년광부 아밧. 힘든 상황에서도 변호사와 축구선수라는 꿈을 키워나가는 아밧의 달빛 같은 웃음은 아직도 그 직원의 가슴속에 은은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가족에게도 외면당하며 부엌에서 지내는 소녀, 스물다섯의 꽃다운 나이에 병들고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남편과 아이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여인, 15살의 아이 엄마 등 …… 이들은 월드비전이 해외취재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다.
월드비전 60주년 기념 취재에세이인 이 책에는 가슴 아프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이들을 통해 오히려 사랑과 고마움을 느끼는 작가의 여정이 잘 나타나 있다.
1950년 한국에서 태어나, 2010년 세계에 희망을 심다
월드비전이 60년 전,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아는가? 6.25전쟁의 현장에서 밥 피어스 목사는 거리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어린 생명들을 보면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돕는 전문 구호기관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1950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무실을 연 그는 교회 등에서 모금을 하여, 한경직 목사와 함께 한국의 어린 고아들과 남편 잃은 부인들을 돕기 시작했다. 이것이 월드비전의 첫걸음이었다. 그리고 1991년, 월드비전 한국은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역사적인 전환을 이뤘다. 이 책은 약 40만 명에 달하는 후원자들에게 후원금으로 어떻게 구호사업을 실시하고 있는지, 체계적이고도 상세하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서 집필된 ‘월드비전 60주년 기념 취재에세이’다. 월드비전 홍보팀에 근무하던 저자가 막중한 임무를 맡고 월드비전 사업장이 있는 전 대륙(아프리카, 중남미, 동유럽, 아시아)을 돌며 1년간 취재 작성한 에세이로, 을 비롯해 지구촌 곳곳을 순례하며 작업하는 사진작가 유별남의 사진이 함께해 감동을 더한다.
너희들은 희망이다
취재에세이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흐르기 쉬운 부분을 오히려 객관적이고 담담하게 풀어내 더 감동적이며,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이들의 삶을 더 잘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월드비전 직원들의 생활과 특별했던 경험담 등도 엿볼 수 있고, 별면으로 월드비전 지역개발사업?후원자 사연?월드비전 인터내셔널의 역사?연도별 연혁까지 담겨 있다.『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파하는 월드비전의 활약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희망의 기록’이다.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은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요? 우리가 바로 그 증거입니다.
60년 전 우리가 받았던 사랑, 다시 그들에게 돌려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