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딴짓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흔들리는 아내를 위해 남편들이 먼저 읽어야 할 책
몸과 마음이 고달픈 이 땅의 아내들을 위한 위로와 공감
이 책은 남편과 자식을 뒷바라지하며 사느라 미처 스스로의 아픔은 돌보지 못한 이 땅의 모든 아내들을 위한 치유 에세이다. 여자 나이 40을 넘어가며 이 땅의 대부분의 아내들은 심한 몸과 마음앓이를 한다. 어느 정도 자식들도 키워냈고, 남편도 안정을 찾아가지만 정작 자신의 인생은 텅빈 것 같은 공허함과 우울함, 무력함에 시달리는 것이다. 그녀들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나는 대체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는가”라는 질문 앞에 당황하고, 방황하며, 답을 찾지 못해 더 심각한 우울증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희미해진 자아와 불확실한 미래, 늙고 무능력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마주한 한 여자로서의 고통스러운 ‘자기성찰’이자 ‘자아찾기’가 시작된 것이다. 지금도 수천, 수만 명의 아내들이 비슷한 고민속에 빠져 있지만 딱부러지는 답을 찾지 못해 마음둘 곳 없어 한다. 근원적인 답을 찾지 못한 경우 다시 반복되는 일상으로 돌아가 무기력하고 우울한 중년 이후를 보내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아내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함께 울고 웃으며, 더나은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철없는 남편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유치원 교사로 20년을 뛰어온 홍미경 원장이 작심하고 쓴 ‘아내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이자 여자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털고 일어나게 해주는 응원가이다.
아내로, 엄마로, 교육자로 20년을 살아온 한 여자의 경험 담은 유쾌한 돌직구
교육자로 이미 두 권의 책까지 낸 홍미경 원장도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남편을 잘 내조하고, 아이들을 잘 키우며 사회생활을 무난히 하는 것이 여자의 행복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이 땅의 보통 아내, 보통 워킹맘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불현듯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됐다. 그리고 이때부터 심한 방황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갑자기 허무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 감정의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미친듯이 책을 읽고, 강의를 찾아다니고, 수많은 자격증에 도전하는 등 더 역동적인 활동으로 힘든 시간들을 극복해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참으로 많은 아내들이 비슷한 고민으로 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책은 작가가 그렇게 중년의 아픈 터널을 고스란히 통과하며 만나고 겪은 사람들의 체험담이자 그 경험을 통해 건져올린 삶의 통찰이다.
책에는 머리로 쌓은 지식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같은 길을 앞서간 선배로서의 반짝거리는 조언들이 가득하다. 이런저런 사연들로 아파하는 아내들에 대한 통렬한 공감과 위로, 평생 철들지 않은 남편과 살아가며 터득한 번뜩이는 가르침,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다양한 방법, 나이들어서도 결코 포기하면 안되는 여자로서의 덕목, 삶의 활력소가 될 만한 건강한 딴짓에 대한 권유, 그리고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향유할 수 있는 지혜가 넘쳐난다. 작가는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언니처럼 따끔한 충고와 따뜻한 조언을 두루 내어놓고 있다. 긴 시간 방황하며 길어올린 실제 경험과 수백 쌍 부부들을 만나며 들은 솔직한 사연도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독자들은 책장을 펼칠 때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부부들의 사연과 함께 아내로 살아가는 이 땅의 많은 여자들의 고민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스스로 치유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남편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아내들의 속마음
남편들이 먼저 읽고, 아내에게 선물하는 책
심리전문가들은, 중년을 넘어가며 몸과 마음이 심하게 요동치는 이른바 ‘사추기’ 증세를 호소하는 아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걱정한다. 놀라운 것은 결혼 10년 정도부터 찾아오는 이런 아내들의 우울과 혼돈을 건강하게 극복하지 못하는 가정은 얼마 지나지 않아 파국을 맞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내들의 사소한 우울증이나 불안, 외로움 호소 등을 쉽게 지나치지 말라고 충고한다.
결혼 후 10~15년이 되면 대부분의 가정들이 불화와 위기를 맞는다고 한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 시기가 여자들이 심리적, 정서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는 때라고 진단하고 있다. 결혼 후 정신없이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가족에게 헌신했지만 어느 순간, 아이들은 훌쩍 자라 방에서 나오지 않고, 사회생활을 통해 성공가도를 달리는 남편을 보며 심각한 공허감과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는 다만 심리적인 요소 때문만은 아니다. 이 즈음은 여성들의 호르몬 변화가 심해지고 신체에도 눈에 띄게 변화들이 생기면서 ‘해놓은 것도 늙고 있다’ ‘더이상 여자로서 매력이 없다’라는 위기감과 불안이 심각하게 밀려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밖으로 특별히 드러나는 것이 없다 하더라도 이 시기가 아내들에겐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다.
사실 이럴 때 가장 근본적인 치유책은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을 만들거나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날 직접적인 해법을 찾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여자들이 수다를 통해 마음의 병을 자연 치유하듯, 누군가와 고통을 함께 터놓고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남편과 아이들 때문에 울고 웃는 아내들의 숨겨둔 속이야기
여자들이여, 아름다운 딴짓을 시작하라
“나 없인 못 살겠다고 애원하던 남자가 언젠가부터 나 때문에 못 살겠다고 해요.” “술 먹고 매일 늦게 들어와 엎어져 자는 걸 보면, 마음 같아선 그냥 종량제 봉투에 담아 내다버리고 싶어요.” “부부싸움 후에도 아무 고민 없는 사람마냥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는 저 사람이 정말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일까요?”
이처럼 이 책에는 보통 여자들의 평소 생각과 아픔이 고스란히 드러나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된다. 결혼과 동시에 태도가 돌변한 남편들의 무뚝뚝함, 차갑게 돌아누운 남편에 대한 섭섭함,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남편들에 대한 불만, 스스로 행복을 찾아낸 아내들의 이야기, 또 아무 문제가 없는 듯 보이지만 위태롭기만 한 각각 중년 가정의 은밀한 사연 등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가면서 느끼고 경험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큰 공감을 자아낸다. 책은 시종일관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아내들의 마음속을 들춰내고 있어 읽는 이의 통괘한 공감을 자아낸다.
저자는 책에서 시종일관 아내들이 ‘딴짓’을 하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딴짓이라고 해서 일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차마 용기내지 못했던 소소한 일들을 찾아서 일단 저질러 보는 것만으로도 삶에 활력이 생기고 새로운 변화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혼자 여행 떠나기, 남편에게 혹은 나에게 편지쓰기, 악기나 댄스 등 취미학원 등록하기, 나만의 책 한 권 쓰기 도전, 자매나 엄마와 2박3일 여행가서 맘껏 수다 떨기, 처녀 때 품었던 꿈에 도전해보기, 새벽에 일어나 공부해보기, 좋아하는 연예인의 팬카페에 가입하여 팬미팅 가보기, 가족상담 신청하기, 아이들 맡기고 남편과 단둘이 여행가기, 10년에 한번은 명절에 해외여행 가기, 한번쯤 아이와 끝장토론 담판 짓기, 단짝친구와 배낭여행가기, 인문학 강좌 신청하여 들어보기,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딴주머니 만들기, 백팔배 혹은 오십배를 매일 한달만 해보기, 부동산 투자, 경매투자 배워보기, 되든 말든 이력서 넣어보기, 나이 신경 쓰지 않고 클럽가기 등이다.
작가는 다소 유치해보일 수 있는 이런 건강한 딴짓이야말로 해소되지 않는 불만을 속시원히 풀어주고 몸과 마음에 변화를 불러오는 활력소가 된다고 강조한다. 비슷한 처지를 겪어온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함께 웃고 울다보면 독자들은 다시 웃음을 되찾고 전혀 다른 일상을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 남은 삶을 좀더 여유롭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여유와 혜안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