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사신
뛰어난 감각으로 외교의 참뜻을 몸소 실천한 파란만장 역사 속 사신을 만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열정적으로 살아왔던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일꾼, 네 번째 이야기!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일꾼 이야기」시리즈는 늘 자신의 꿈과 신념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열정적으로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정치, 경제,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이고 왕성하게 활동했던 숨은 일꾼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보는 눈을 더 넓게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역사 속에는 수많은 위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 속에는 위대한 업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역사가 아직도 멈추지 않고 흐를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다 간 사람들이 더 많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일꾼들이 진정 어떤 일을 어떻게 했으며, 그것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일꾼 이야기4-내가 찾은 사신」은 우리나라의 외교를 책임지던 사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임무를 위해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은 사신, 나라가 곤경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떠난 사행, 우리 문화를 다른 나라에 알리고 다른 나라의 앞선 문물을 들여온 문화 사절단……. 이 책을 통해 사신들이 어떻게 나라를 지켰고, 그들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풍요로운 문화를 누리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
한국 역사의 외교관들을 만나다!
요즘 아시아에서 시작된 이른바 ‘한류 열풍’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 다른 지역으로도 조금씩 퍼져 나가고 있다. 유럽은 물론이고 남미까지 K-pop과 드라마를 주축으로 한 한국 문화가 파란 눈을 가진 청소년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화 전파는 나라를 널리 알리는 외교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제 외교는 특정한 사람이 맡아 수행하는 공적인 업무만을 뜻하지 않는다. 국가와 국가 사이의 교류뿐만 아니라 개인과 개인 사이의 교류도 외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런 면에서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외교관으로서의 자격은 충분히 있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를 맞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지금, 우리 역사 속 사신들에게서 외교의 참뜻을 찾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고리타분하다고 느껴지는 역사는 더 이상 우리의 역사가 아니다. 알면 알수록 새롭게 되살아나고 현재에 도움을 주는 역사가 바로 우리의 진정한 역사다.
고려 시대, 거란과의 담판으로 뛰어난 외교술을 보인 서희를 비롯하여, 적국을 마다하지 않고 대담하게 드나든 배포 두둑한 신라 시대의 김춘추, 대한제국 시대에 고종의 밀사로 파견되어 억울하게 빼앗긴 국권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인 항일애국지사 이준 같은 사신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 그 이상이다. 그들의 외교 활동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었기에 우리 역사에 남아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는 걸까.
우리나라는 주변 강대국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늘 안간힘을 쓰며 살아온 연약한 나라 같다고? 정말 그럴까?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주에서 지구 둘레를 돌 때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고 싶어 애를 썼지만, 워낙 작아서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넓은 중국 대륙과 일본 열도만 보일 뿐이었다고 말이다. 주변 나라에 비해 작은 영토를 가진 우리나라를 제대로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런 지리적인 조건은 역사에서도 드러나, 우리나라는 언제나 주변국과의 긴장 관계 속에서 역사를 이어왔다. 끊임없이 우리나라를 기웃거렸던 북방 이민족과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주장한 중국, 대륙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나라를 이용하려 했던 일본 등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조건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삼국 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 그리고 대한제국 시대 등 각 시대별로 사신은 이러한 국제 관계 속에서 특유의 재능을 발휘하면서 씩씩하고 당당한 역사 만들기에 앞장섰다. 그들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지혜로움과 어디서나 기죽지 않는 배포, 국제 정세를 읽어 내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주변국과의 줄다리기를 능숙하게 해냈다.
《내가 찾은 사신》은 단지 역사적 사실만을 배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에 대해 우리 스스로 고민해 보고 따져 보는 것,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작은 생각 하나로 역사 공부는 충분히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역사 속 사신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삼국 시대-동맹국 만들기, 고려 시대-균형 잡기, 조선 시대-명분 찾기
각 시대별 사신들의 미션 따라잡기!
《내가 찾은 사신》은 작가 지망생 이모가 게임 시나리오 공모전에 도전하기 위해, 사신을 주인공으로 한 게임 시나리오를 조카와 함께 써내려 가는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게임에 푹 빠져 있는 조카와 글쓰기에 관심 많은 이모가 함께 역사 속 사신을 컴퓨터 게임 속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역사를 어렵고 고리타분하다고만 생각했던 조카였지만, 사신이 다녔던 육로와 해로를 지도 위에 그려 보면서 사신의 길을 따라가 보기도 하고, 각 시대별 사신의 임무를 게임 속 미션으로 바꿔 생각해 보면서 점차 사신의 존재에 흥미를 느끼고 마침내 이모의 시나리오를 응원하게 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시나리오 공모전에 이모의 작품이 당선되면서 조카와 이모는 많은 어린이들이 사신을 둘러싼 우리 역사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길 소망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중간 중간 시나리오 형식으로 삽입된 사신 이야기와 커다란 지도 위에 표시된 사신의 길을 나타낸 일러스트는 본문의 내용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주변 몇몇 나라와의 관계가 중심이던 옛날이나, 온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오늘날이나 외교는 중요한 나랏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외교를 잘해야 내 나라의 존재를 알리고 당당하게 나라를 꾸려 갈 수 있거든요. 예전에 이런 중요한 일을 맡아 나라 사이에서 징검다리 구실을 해 온 사람이 오늘날 말하는 외교관, 바로 ‘사신’이지요.
…(중략)…
이렇듯 오늘날 외교는 나랏일을 보는 외교관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몫이에요. 우리 몫의 외교를 제대로 해내려면 외교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이해해야만 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빛낼 여러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외교의 참뜻을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우리 문화를 지키면서도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넉넉한 마음 자세가 진정한 사귐의 기본이라는 사실도 기억해 두기 바랍니다. 우리 역사 속 사신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