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열네 명의 사람, 그들이 평생을 품은 열네 권의 책!
아무리 훌륭한 책이라도 그 책을 읽은 누군가의 인생을 내일 당장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좋은 책은 분명 어떤 방식으로든 시나브로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끼쳤음을 우리는 다양한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학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롤 모델로 삼을 수 있는 동서고금의 인물 열네 명과 그들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열네 권의 책을 소개한다. 이와 더불어 열네 명의 인물이 각각의 책을 통해 느꼈거나 느꼈음직한 또는 지금의 우리가 느껴야할 가치를 열네 개의 메시지로 정리했다.
책, 사람의 인생을 바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남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사람들 혹은 명사로 불릴 만한 사람들 중에는 독서광으로 이름 높은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들에게 책은 때로는 삶의 지침으로, 때로는 사상의 중심으로, 때로는 평생의 꿈을 갖게 한 동인으로 작용했다. 15,000킬로미터의 대장정 끝에 국민당을 몰아내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한 마오쩌둥에게는 《사기》가, 제2차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영국 수상 처칠에게는 《로마제국 쇠망사》가, 조선 개국의 일등공신으로 500년 왕업의 기틀을 다진 정도전에게는 《맹자》가, 미국의 부통령을 지낸 뒤 환경 운동가로 거듭난 앨 고어에게는 《침묵의 봄》이 그러한 역할을 했다. 이 책을 통해 열네 명의 인물이 각각의 책의 어떤 내용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새로운 세계를 꿈꾸게 하다
스물세 살이던 아르헨티나 의학도 체 게바라는 아홉 달 동안의 라틴아메리카 대륙 여행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민중의 어려움을 직접 경험했으며, 혁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그에게 《자본론》은 혁명의 당위성 및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전망과 확신을 제공하는 하나의 바이블이었으며 변혁의 이론과 실천의 무기였다.
독일의 하인리히 슐리만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들려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통해 평생의 꿈을 키워나갔다. 결국 슐리만은 40여 년 후, 3,000년 동안 신화였고 전설로만 알려진 트로이 전쟁이 역사의 한 부분이었음을 발굴을 통해 증명했다. 그에게 《일리아스》는 인생의 지침이었으며, 보물지도이자 길잡이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