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41
“빅데이터는 새 시대를 열어 줄 신기술이므로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
vs
“빅데이터로 인한 개인 정보 유출 등의 빅브러더 문제를 막으려면
데이터 활용을 적절히 규제해야 한다.”
2014년 4월 16일,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제주로 가던 여객선 세월호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것입니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를 둘러싸고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난의 원인을 관리하고 그 예후를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요. 이러한 주장 가운데에는 최첨단 신기술인 빅데이터만 잘 활용했더라도 세월호의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빅데이터만 활용할 수 있었더라도 최적의 구조 방법을 결정하고 적용하는 일이 훨씬 빨랐을 거라는 주장이죠.
빅데이터는 엄청난 양의 디지털 데이터를 처리하고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면서 생겨난 개념입니다. 수많은 데이터를 정리한 자료들은 재난에 대비한다거나, 불치병을 고칠 실마리를 찾아낸다거나, 스포츠나 패션 사업에 활용하는 등 인류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해줄 수 있지요. 그러나 이 신기술이 우리에게 이롭기만 할 것 같은데, 우려의 목소리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기술을 활성화하려면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개인 정보에 대한 보안 문제나 사생활 침해, 인권 침해 문제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CCTV에 찍힌 내 모습이나 개인의 통화내역 등의 개인 정보를 누군가 한데 모아 분석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사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정말 무섭지 않나요? 자, 그렇다면 우리는 최첨단 신기술인 빅데이터를 부수고 제한해야 할까요?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빅데이터, 빅브러더가 아닐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빅데이터의 개념을 명쾌하게 설명해 줍니다. 특히 데이터의 생성 과정과 처리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어 새로운 기술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지요. 또한 의료, 공공 분야, 교통, 스포츠, 패션 산업, 대통령 선거 등 현재 빅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빅데이터 기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이 큰 덕목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빅데이터 기술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법입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은 빅데이터 기술의 발달이 일상적인 사생활 침해와 인권 침해를 가져올 수 있음에 대해서 경고합니다. 이제 인터넷 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았다고 해서 개인 정보가 보호받는 시대가 아닙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기업이나 정부는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실상 알고 있다고 하면 과언일까요? 이 책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신기술의 긍정적 효과는 물론이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부정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책이 부디 더 많은 이들에게 빅데이터 기술에 대한 바른 이해의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고 신기술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생각의 지평이 넓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