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메소드

메소드

저자
방은진
출판사
arte(아르테)
출판일
2017-12-20
등록일
2018-06-11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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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5초 매진 화제작!
〈오로라 공주〉〈용의자X〉〈집으로 가는 길〉에 이은 방은진 감독의 네 번째 세계
시나리오부터 콘티, 감독 일기까지, 영화 탄생의 모든 것
“오로지 진실할 뿐이다. 거짓을 말할 때조차도.” _ 알 파치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방은진 감독의 네 번째 작품 〈메소드〉. 시나리오부터 콘티, 감독 일기까지 영화 〈메소드〉의 모든 것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배우이자 연출가인 방은진 감독이 “언젠가 꼭 한번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는 〈메소드〉는 배역에 극도로 몰입하는 두 인물을 통해 배우에게 연기란 무엇인지 고민을 던져주는 동시에, 예술의 본질과 인간 내면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섬세한 디렉팅의 시나리오, 치열하고도 따뜻한 감독 일기, 배우와 시나리오 작가의 진솔한 말, 냉철한 평론, 상세한 콘티를 한 권에 담아 한 편의 영화가 나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광기가 돼버린 욕망이라는 이름의 메소드
- 현실과 연기 사이, 경계에 선 배우를 말하다

“무대 위에서는 약속을 해야 돼. 약속이 왜 중요하냐. 자유롭기 위해서지.”

관객이 배우의 연기에 격찬을 보낼 때 기본 전제는 배우가 실제 어떤 사람인지 떠올릴 수 없을 만큼 몰입도 높은 열연을 펼쳤을 때다. 이렇게 캐릭터와 배우가 동일하게 느껴질 정도의 열연을 ‘메소드’라고 하며, 그런 배우를 ‘메소드 배우’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대중은 배우가 메소드 연기를 할수록 그의 실제 삶에 더욱 열광한다. 영화 〈메소드〉는 바로 현실과 연기 사이의 경계선에 선 배우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정통파 메소드 연기로 명망 높은 연극배우 ‘재하’(박성웅)와 세상만사에 시큰둥한 아이돌 스타 ‘영우’(오승훈)가 갈등을 일으키며 시작된다.
베테랑 선배와 철부지 후배. 보통 영화였다면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하늘 같은 선배가 새파란 후배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식으로 진행되겠지만 〈메소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바로 극중극 〈언체인〉에서 동성 연인으로 열연하는 두 배우 사이에 미묘하고도 위태로운 감정이 싹트는 것. 그리고 이 두 사람을 바라보는 재하의 오랜 연인 ‘희원’(윤승아)의 시선이 시종 관객과 함께하는 것.
‘배우에게 연기란 무엇인가’란 물음에서 시작된 영화가 삼각 멜로로 확장되면서 극적 긴장감을 유발하고, 관객은 어떤 인물을 따라가느냐에 따라 이 영화를 배우 이야기, 사랑 이야기, 인간의 내면 이야기 등으로 다양하게 규정지을 수 있다. 물론 이 영화는 이화정 평론가의 말대로 분명 “연기라는 소재를 통해 예술의 본질”(190쪽)을 말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란 관객에게 전달되는 순간 천 갈래로 해석되게 마련이고, 시나리오 작가 민예지가 대본 작업 초반에, “누구의 어떤 감정을 붙잡아야 할지 모르”(178쪽)겠어서 괴로워했던 시간은 오히려 관객이 다양한 각도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해줬다.


탄탄한 시나리오, 섬세한 연출력의 정수
- 배우를 통해 예술의 본질과 인간의 내면을 포착하다

“무대 위에서의 내가 나인가? 과연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메소드〉가 배우에 관한 영화로서 처음은 아니다. 예술가의 광기를 다룬 영화도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니다. 그럼에도 〈메소드〉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방은진 감독의 필모그래피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화정 평론가 말처럼 방은진 감독은 연출가 세계에서 소수자인 여성, 배우 출신이라는 이중 허들을 넘어 어엿한 장편을 네 편이나 완성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충무로에서 ‘없던 케이스’였던 것이다. 동시에 앞선 세 작품 〈오로라 공주〉(2005), 〈용의자X〉(2012), 〈집으로 가는 길〉(2013)을 통해 오롯이 감독으로 인정받은 뒤에야 비로소 “꼭 한번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는 배우에 관한 영화를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결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이것은 대단히 위험한 선택이었다. 소설가가 쓰는 작가 이야기, 가수가 노래하는 음악 이야기는 ‘군대 가서 족구 한 얘기’만큼이나 일반 대중에게 식상하다. 대중은 의외성에 열광하는 존재 아닌가. 배우가 무슨 감독을 하겠느냐는 섣부른 선입견 외에도 방은진은 ‘배우가 말하는 (식상한) 배우 이야기’라는 선입견을 무릅쓰기까지 무려 12년이란 시간을 기다린 셈이다. 배우 출신 감독이기에 피해왔던, 그러나 배우였기에 풀어낼 수 있었던 근원적 질문 “무대 위에서의 내가 나인가? 과연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방은진만큼 탄탄한 시나리오와 섬세한 연출력으로 진솔하게 답을 내놓을 감독이 또 있을까.


시나리오, 감독 일기, 평론, 배우와 작가의 말, 콘티…
- 완벽, 그 이상을 담은 영화 에세이

“깨지 않는 긴 꿈을 꾼 것 같다.”

이 책이 여느 희곡집과 다른 점은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았다는 것이다. 섬세한 디렉팅의 시나리오, 치열하고도 따뜻한 감독 일기, 배역에 깊이 몰입한 배우들의 진솔한 인터뷰를 읽다보면 단순히 다양성 영화 중 하나로만 〈메소드〉를 정의하기 어려워진다. 더욱이 시놉시스에서 완고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위트 있게 풀어낸 시나리오 작가의 고백, 냉철하고 심도 있는 이화정과 백은하의 평론, 더없이 상세한 콘티까지 접하고 나면 〈메소드〉가 ‘메소더’라는 팬덤을 형성하며 관객의 마음을 끄는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방은진 감독의 말대로 이 영화는 상업 영화가 아니라 다양성 영화이다. 대중의 큰 관심을 받는 배우라는 직업을 말하면서도 연기의 치명적인 그늘을 말하고, 오랜 연인의 안정된 사랑, 새로운 연인과의 격정적 멜로를 그리면서도 모든 관계가 얼마나 쉽사리 깨질 수 있는지를 말한다. 누구나 짐작하면서도 외면하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독보적 연출로 보여주는 〈메소드〉의 모든 것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대단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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