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진중권의 이미지 인문학 프로젝트
디지털 이미지 속에 감추어진 섬뜩한 세계와 아름다운 사물을 횡단한다. 우리는 '이 섬뜩한 세계와 아름다운 사물'을 놓치면 안 된다. 특히 디지털 세대라면, 눈썰미 있는 독자라면, 크리에이티브를 갈망하는 독자라면 이것을 놓치면 안 된다.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낸 미학적 패러다임의 변화 양상을 여러 작가의 작품들을 매개로 하나하나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미학 이후 미학, 디지털 미학의 세계를 다양한 작가와 작품 등을 통해 이야기한다. 바야흐로 진중권의 '이미지 인문학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저자소개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소련의 구조기호론적 미학」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언어 구조주의 이론을 공부했다. 독일 유학을 떠나기 전 국내에 있을 때에는 진보적 문화운동 단체였던 노동자문화예술운동연합의 간부로 활동했다.
1998년 4월부터 『인물과 사상』 시리즈에 '극우 멘탈리티 연구'를 연재했다. 귀국한 뒤 그는 지식인의 세계에서나마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과 논쟁의 문화가 싹트기를 기대하며, 그에 대한 비판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변화된 상황 속에서 좌파의 새로운 실천적 지향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9년 중앙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겸직 교수로 재직 하였다. 현재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를 대중적 논객으로 만든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박정희를 미화한 책을 패러디한 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글은 ‘박정희 숭배’를 열성적으로 유포하고 있는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과 작가 이인화씨, 근거 없는 ‘주사파’ 발언으로 숱한 송사와 말썽을 빚어온 박홍 전 서강대 총장,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옹호한 작품 〈선택〉으로 논란을 낳은 작가 이문열씨 등에 대한 직격탄이다. 탄탄한 논리, 정확한 근거, 조롱과 비아냥, 풍자를 뒤섞은 경쾌하면서도 신랄한 그의 문장은 '진중권식 글쓰기'의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사회비판적 논객으로서가 아닌 미학자로서의 행보를 보여주는 책은 바로, 이제는 고전이 되어 버린 『미학오디세이』이다. 이 책은 ‘미’와 ‘예술’의 세계라는 새로운 시공간을 선물한 귀중한 교양서이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대를 바꿔가면서 꾸준하게 여러 세대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이 책은 근육질의 기계 생산에서 이미지와 컨텐츠의 창조로 옮겨가고 있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를 빛낸 100권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 책에는 벤야민에서 하이데거, 아도르노, 푸코, 들뢰즈 등의 사상가들이 등장하여 탈근대의 관점에서 바라본 새로운 미학을 이야기한다.
이를 이어가는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는 “과연 예술은 진리의 신전(하이데거)인가? 오늘날 예술은 왜 이리도 난해해졌나?”라는 질문을 던지며 탈근대 미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철학자 8명을 골라 그들을 통해 탈근대 미학의 주요 특징을 살핀다. 근대 미학과 탈근대 미학을 반복적으로 대비하면서, 패러다임의 변화의 핵심을 포착하고 탈근대 미학의 요체가 숭고와 시뮬라크르임을 밝힌다. 차갑고 짧은 문장이 덜쩍지근한 포스트모던을 새롭게 보도록 만든다.
삶의 시원 '에로스'를 탐색한 성의 미학을 거쳐 삶을 자연으로 되돌리는 '타나토스'로 이어지는 죽음의 미학을 다룬 『춤추는 죽음』은 렘브란트, 로댕 뭉크, 고야 서양미술사에 빛나는 족적을 남긴 천재 화가들에게 죽음이란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본다. 삶의 유한성을 명상할 줄 아는 예술가들은 죽음에 대한 실존주의적 공포를 창작을 통해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말한다.
이런 저작을 통해 보여지는 그의 인문적, 미학적 사유는 비트겐슈타인의 인식 틀과 벤야민에게서 받은 영감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그는 개략적으로 철학사를 언어철학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탈근대의 사상이 미학에 대해 갖는 의미를 밝혀내는 글쓰기를 계획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철학사를 언어철학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것, 탈근대의 사상이 미학에 대해 갖는 의미를 밝히는 것, 철학.미학.윤리학의 근원적 통일성을 되살려 새로운 미적 에토스를 만드는 것, 예술성과 합리성으로 즐겁게 제 존재를 만드는 것 등이다.
저서로는 『미학 오딧세이』『춤추는 죽음』『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천천히 그림읽기』『시칠리아의 암소』『페니스 파시즘』『폭력과 상스러움』『앙겔루스 노부스』『레퀴엠』『빨간 바이러스』『조이한·진중권의 천천히 그림 읽기』『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춤추는 죽음』『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첩첩상식』『호모 코레아니쿠스』『한국인 들여다보기』『서양미술사』『이론과 이론기계』『컴퓨터 예술의 탄생』『진중권의 이매진 Imagine』『미디어아트』『교수대 위의 까치』 등의 공저서와 여러 권의 번역서가 있다.
목차
지은이의 말
1장 디지털의 철학
01 디지털 가상
가상의 복권 / 존재에서 실존으로 / 모상에서 모형으로 / 관조에서 이론으로 / 역사적 사유에서 형식적 사유로 / 연속과 단절 / 비트의 분산 / 그림에서 문자로 / 문자에서 그림으로 / 창세기적 기술 / 주체에서 기획으로 / 데모크리토스, 헤겔 그리고 니체
02 탈역사적 마법
마법으로서 영상 / 예술가의 전설 /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 미립자와 인공생명 / 탈역사적 마법 / 억압된 것의 회귀
2장 리얼 버추얼 액추얼
03 파사드 프로젝트
가상의 구제 / 재현에서 제현으로 / 파사드 프로젝트
04 프레임의 미학
낯설게 하기 / 가상의 현실화, 현실의 가상화
05 역사적 현재
관계적 건축 / 문화적 기억의 시차/ 문화적 기억의 시차
06 리얼 버추얼 액추얼
비실재로서 가상 / 잠재성으로서 가상 / 가상현실과 현실가상 / 가상의 업로딩 / 미디어적 에포케
3장 파타피직스
07 메타포에서 파타포로
상상적 해결의 과학 / 일상의 파타피직스 / 메타포에서 파타포로 / 촉각적 인터페이스 /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08 패러다임 게임
텔레비전의 현상학 / 재매개 / 토털 게임 / 리포터와 아바타 / 촉각성 / 온라인?오프라인 / 노동과 유희 / 역사와 서사
09 웹캐스트에서 팟캐스트로
디지털 구술문화 / 역사에서 신화로 / 파타피직스 / 상상력은 환각으로 / 전유와 기능전환
10 디지털 성전
정치의 게이미피케이션 / ‘병신’ 게임 / 애국서사 / 절대시계 / 홀리 워크래프트
4장 지표의 상실
11 사진 이론의 역사
사진적 행위 / 세계의 그림 / 관념의 텍스트 / 세계의 흔적
12 밝은 방
스투디움과 푼크툼 / 세부, 공간의 푼크툼 / 죽음, 시간의 푼크툼 / 도상, 상징, 지표 / 유아론과 회고주의 / 근본적 위험
13 회화적 사진의 귀환
예술이냐 기록이냐 / 픽토리얼리즘 / 다큐멘터리 포토 / 콤비네이션 프린팅 / 몽타주의 미학
14 사진은 회화처럼
카메라의 회화 / 라이트 박스 타블로 / 연속성의 몽타주 / 파편성과 총체성의 변증법
15 물신적 숭고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 컴퓨터의 눈 / 냉담한 아름다움 / 현대의 물신적 숭고
16 사진 이후의 사진
디지털의 물리적 특성 / 사진 이후의 사진 / 전유의 전략 / 사진의 해방
5장 실재의 위기
17 다큐멘터리의 종언
회화적 기념비로서 다큐멘터리 / 크로노토피아 / 아르카디아에도 내가 / 데드팬에서 더블클릭으로
18 허구로서 과학
과학과 예술의 경계 / 환상의 과학적 재현 / 스톤헨지 밑의 자동차
19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의 재발명 / 소비에트 스냅숏 / 사회주의 팝아트 / 역사의 산증인 / 픽션의 재료가 된 역사
주
초고 수록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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