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모두 고마워
무슨 소리지? 방 밖으로 나가볼까!
『모두모두 고마워』는 저자가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으로, 방 안에서 혼자였던 아이가 방 밖으로 나와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우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모두 회사 계시고 아직 어린 나이에 혼자 적막한 집 안에 온실 속 화초처럼 있던 아이. 매일매일 반복되는 그 심심한 날들에 답답함을 느낀 아이는 갑자기 숲속으로 떠나 좌충우돌 모험을 겪으면서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게 됩니다. 주인공은 그 옛날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빨강 머리 앤’처럼 오렌지 빛깔이 매력적인 독특한 단발머리를 한 개성이 넘치는 아이입니다. 그런 아이가 이리저리 발길 닿는 대로 숲속을 돌아다니며, 똥을 누던 토끼부터 뜨개질하던 악어 할머니까지 만나 자연스럽게 어울려 노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만나는 친구들마다 서로 도와주며 위기를 극복하는데 아이도 친구들도 “고마워”를 연발하며 서로 더 돈독한 사이가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곰 아저씨가 준 흙에 토끼가 준 똥을 넣고 다람쥐가 준 도토리를 심은 다음, 구름이 준 빗방울까지 넣어 작고 예쁜 도토리 화분을 하나 완성합니다. 이야기는 끝나지만 도토리 씨앗이 꿈틀거리며 흙을 뚫고 세상에 나올 때,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할 것처럼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하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