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심 (하) (파리의 조선궁녀)
낯선 이국땅도 사랑 앞에서는 두렵지 않다
<불멸의 이순신>, <열녀문의 비밀>, <방각본 살인 사건>의 작가 김탁환의 신작 장편소설 『리심』하 권. 조선 말기, 프랑스 외교관과 사랑에 빠졌던 조선의 궁중 무희 ‘리심‘과 프랑스 외교관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격동의 19세기, 외세의 이권 침탈에 신음하며 힘겹게 근대의 싹을 틔워가던 개화기 조선의 모습이, 비운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생생하게 펼쳐진다.
리심(梨心)은 19세기 말 개화기 조선의 실존 인물로, 초대 프랑스 공사를 지낸 빅토르 콜랭과 사랑에 빠진 궁중기생이다. 리심은 1893년 5월 빅토르 콜랭을 따라 조선 여성 최초로 프랑스 땅을 밟고, 한 해 뒤인 1894년에 플랑시가 모로코 대사로 부임하면서, 역시 최초로 아프리카 땅을 밟은 조선 여성이 되었다.
작가는 100여 년 전 사랑을 따라 낯선 이국땅을 떠돌았던 리심의 여행기를 중세 조선과 근대 구라파를 가로지르는 역사적 체험으로 승화시켜 낸다. 2006년 「세계의 문학」에 연재한 것을 단행본으로 묶은 것으로, 중세와 근대, 전통과 외세, 제국과 식민지를 가로지른 선구자적 여인인 리심의 삶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