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황진이
16세기를 살았던 시인 황진이의 고백
KBS 드라마 ‘황진이‘의 원작소설. 황진이를 소설의 화자로 설정하여, 자신에게 덧씌어진 여러 소문들을 직접 들려주며 새로운 황진이 상을 정립하고 있다. 황진이의 입을 빌어 황진이 개인의 전설적인 삶뿐만 아니라 그 삶을 나았던 화담, 그리고 송도를 위요한 조선 중기를 그리고 있다. 담백하면서도 붓끝의 힘이 살아 있는 백범영 화백의 수묵화 60점을 함께 수록하였다.
허균의 아버지인 허엽과 황진이는 서경덕의 제자로 동문수학한 사이다. 서경덕이 죽은 후 허엽은 서경덕의 문집을 만드는 데 참조할 만한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 달라고 부탁한다. 황진이는 서경덕과의 만남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 전체를 조망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고 50년 남짓한 삶을 회고하기 시작하는데….
기록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비판, 재해석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기생 황진이의 자리를 ‘지식인‘ 황진이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또한, 황진이가 지닌 시와 춤과 음악에 대한 재주뿐만 아니라, 운명에 맞서서 싸우고 넘어지며 다시 일어서는 순간들을 중요하게 부각시켰다. 황진이가 남긴 한시와 시조의 아름다움과 문체적 특성을 고려해, 시적 언어와 일상적 언어를 조화롭게 배치하고 있다. 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