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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 저자
- 김서령 저
- 출판사
- 허밍버드
- 출판일
- 2018-09-22
- 등록일
- 2019-06-20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41MB
- 공급사
- 예스이십사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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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좋으면 됐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만은 아니니까
사랑이 전부인 것 같던 시절이 있었다. 온갖 사소한 이유로, 혹은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어떤 이끌림으로 우리는 누군가를 내 생의 한가운데에 데려다 놓고 마음을 기꺼이 쏟아부었다. 때론 그렇지 않은 척, 네가 아니어도 된다는 듯 굴며 자존심을 지키려고도 애써 봤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타인이 그처럼 나만큼, 혹은 나보다도 몸집을 키워 내 안에 자리를 꿰차고 있던 순간은 엄연히 존재했다. 우리는 “백만 가지 이유로 사랑에 빠졌”고 “그것들은 대개 로맨틱하거나 달콤하고 또 우스웠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조금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알아 버렸다. 나는 주머니가 여러 개 달린 코트를 입고 있고, 그 주머니마다 별다를 것도 없는 소소한 욕망들을 집어넣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뿐만은 아니니까. 또 한 여성이자 개인으로서의 ‘나’는, 다른 무엇과도 맞바꿀 수 없이 중요하니까. 문득, 이런 내 삶을 지탱해 주는 가까운 사람들이 전에 없이 귀하게 다가온다. 인생의 동지들, 그러니까 “무언가 슬프고 허전한 일이 있어 계란찜 뚝배기 앞에 두고 매운 닭발을 줄줄 빨고 있어도 그냥 묵묵히 맞은편에 앉아 있어 줄 것만 같은” 여자 친구들이, “내 생애에 와 준 가장 맑은 샘물”이며 여자로서 함께 나이 들어 가는 나의 엄마가, 하나의 작은 우주 같은 아기가, 그리고 오래된 인연들이 어느 때보다 소중한 것.
그래서 감히 이렇게 말해 본다.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대충 해.”
저자소개
1974년 포항에서 태어나 딴생각 한 번도 않고 줄곧 소설가가 되기만을 꿈꾸었다. 다행히도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소설가가 되어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 『어디로 갈까요』, 『티타티타』 등을 출간했다. 가끔은 번역가가 되기도 한다. 『빨강 머리 앤』과 『에이번리의 앤』, 그리고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두 번째 이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첫 산문집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를 내며 평생 혼자 살 것처럼 잘난 척을 했지만 어느 날 화들짝 아기 엄마가 되었다. 여태 철들 줄 몰라 곤혹스러울 때가 많지만 이번 생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당신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고 나는 그것들을 내내 쓸 것이니 말이다. 그건 내가 당신들에게 전하는 생의 안부다.
목차
PART 1 - 그러게, 사랑이라니
생일 아침
싱글벙글세
제발 연애에 좀 집중해 줄래?
이별의 뒤끝
아마도 아프리카
나 숙대 나온 여자야
최 씨들의 가족사진
달콤쌉싸름한 연애편지
또 비가 와, 너는 안 오고
작별법
어른 놀이
그대, 첫사랑의 이름은
이 지독한 사랑쟁이들
커피집 선불 쿠폰은 위험해
겨울엔 쉬어도 괜찮겠지
편지를 쓰는 오후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
최후의 여자
이별의 장면
PART 2 - 엄마, 하고 부르면
반지 이야기
냉동실의 즐거움
어느 날 갑자기
결혼을 하다
엄마를 이야기하다
손목터널증후군
앞집 사람
엄마 오는 날
이 봄이 다 내 것 같다
너 거기서 엄마 발톱 먹고 있니?
제2장, 회전하는 물통과 우주
첫사랑 때문에
엄마를 몰랐어
칭따오에 가고 싶어
세탁기와 튀김젓가락
우리 아기 천재설
엄마의 전화
비린내
혼자 자는 아기
PART 3 - 물론, 오늘도 종종걸음
자전거를 타고, 랄랄라
유년을 뒤적이다
광화문 오향장육집
어디 살아요?
노란 몰타의 추억
교정지
죽은 자의 물건들
책들은 다 사연을 품고 있지
내 마음속 다락방
내 여자 친구의 귀여운 연애
안녕, 제임스
보라색 플라스틱 테이블
마감을 피하는 방법
몽골리안 텐트
지을이
PART 4 - 풋, 웃어도 좋겠지
이모들
단골 목욕탕
수야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는 육아 중
열일곱 살, 작문 시간
겨울 뉴욕 여행법
하와이안항공의 추억
우리 마을에는 스물아홉 명이 삽니다
고추장 단지
즐거운 소비
관리실 언니
재수생 K
짠짜라짠짠
양은 밥상
또 만나요, 선생님
동피랑 골목길
즐거운 장래 희망
108배를 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