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

저자
김서령
출판사
예담
출판일
2013-09-02
등록일
2014-02-2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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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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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여자의 애인 같고 반려동물 같은 책,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



김서령은 서른 살 봄에 소설가가 되었다. 등단 소식을 들은 건 호주 브리즈번의 사무실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여자가 될까봐 애가 마르던 시절, 오래 만난 연인과 헤어지고 도망치듯 떠나온 곳이었다. 꿈에 그리던 소설가가 되었지만, 맨 처음 한 말은 고작 “라이터 있니?”였다. 싱겁기 그지없던 담배를 물고 브리즈번 번화가에 서서 울었다. 그렇게, 작가가 되었다.

작가가 되고 보니 지나온 시절들이 모두 안온해 보였다. 오로지 추억에 기댄 글들이었다고 생각했으나, 실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늘 떠돌았다. 처음 가보는 나라에 둥지를 틀고 앉아 그곳의 가장 사소한 장소들에 발을 디밀었다. 자신의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을 따라 살았다. 보듬어주는 소설을 쓰고 싶어, 먼저 그들을 보듬었다. 그렇게 ‘이름은 없으나 우리가 명백히 마주한 상처에 섬세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를 썼다.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는 탄탄한 문장과 현실감 있는 이야기, 삶과 이별에 대한 진지하고 세밀한 시선, 공감대 높은 정서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소설가 김서령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십 년간 이야기만 만들어내던 여자가 소소하지만 쫄깃한 일상을 드러냈을 때, 먼저 읽은 사람들은 상상 이상으로 열광했다. 소중한 것이 너무 많아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쉽게 도망치지 못하는 여자, 털털한 여행중독자이자 사랑스런 알코올홀릭, 깐깐한 글쟁이이자 골치 아픈 연인인 그녀가 보여주는 일상은 너무나 평범한데 너무나 사랑스러워 하루쯤 빼앗고 싶을 정도였다.





일요일 같은 시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안부



소설가 김서령은 ‘샛길 산책자’이다. 공부 잘하는 깍쟁이 둘째딸이 작가를 꿈꾸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삶은 자꾸 샛길로 삐져나왔다. 하지만 그렇기에 보이는 것이 더 많아졌다. ‘그냥’ 지나치면 아무도 모를 작고 사소한 마주침들에서 ‘문득’ 생기와 희망을 건져내는 그녀는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에서 때론 찌질하고 우울하지만 낭만을 놓치지 않는 하루하루에 대하여 펼쳐놓는다.

술집 ‘호텔 캘리포니아’를 진짜 호텔로 오해하고 포항에서 서울까지 한달음에 달려오신 엄마,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까다로운 구석이라고는 없는 여자들의 모임인 ‘쉬운년들’, 우아하게 살고 싶었던 삼십 대를 망쳐버린 흰 개 봉수, 그리고 가슴에 묻은 흰 개 봉자 이야기 들을 읽다 보면 정신없이 낄낄거리다 눈물 한 방울, 주책없이 흘리게 된다.

김서령은 또한 여전히 장래희망을 묻는 사람이다. ‘우린 어떤 여자로 살게 될까’ 궁금해하며 이십 대를 보낸 그녀는 지금도 ‘도대체 우린 커서 뭐가 될까’ 중얼거린다. 잃어버린 자아를 찾겠다 선언하고,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 사람임을 고백하기도 하지만, 때론 아직 살 만해 보인다는 말에 헤벌쭉 웃기도 한다. 단골 선술집인 삐뚜리집에만 가면 행복해 입이 벌어지면서도 몸에 맞지 않는 어른놀이가 불편하다 투덜대는 여자. 그녀가 실은 반지를 만드는 여자가 되고 싶었다며 당신도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오면 우리는 함께 고개를 주억거릴 수밖에 없어진다.

누굴 ‘위로’하기에는 자신의 삶이 더 안쓰럽고, 남을 ‘응원’하기에는 자신의 하루가 더 버거운, 나 같은 우리 같은 여자 김서령. 하지만 그래서일까. 자박자박, 조근조근 추억을 시간을 친구를 사랑을 가족을 그리고 꿈을 털어놓는 이 책이 투다리 구석 자리에서 이십년지기와 마주 앉아 나누는 소주 한 잔 같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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