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동반자작가 중에서도 카프 쪽에 가장 가까운 면모를 보인 그의 작품 세계는 당대 사회 상황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주와 소작농의 대립을 그린 <흘러간 마을> 등 긍정적 주인공이 등장하는 카프 계열의 작품들로 시작해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소개되고 카프가 해산되는 1930년대 중반에는 왕성한 창작활동을 통해 카프작가의 공백을 메웠다. <번견탈출기>(1935), <숭어>(1935) 등은 긍정적 주인공이 사라지고 집단에 매개되지 않은 개인적 반항을 그리는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