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는 대문호이면서 변호사이기도 했다. 그는 1771년 변호사 자격을 얻어 고향으로 돌아와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고 이듬해 법무 실습을 위해 잠시 베츨라어의 제국 고등법원에 부임하었다. 이때 괴테는 부프라는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바로 이 여인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모델이다.
이 작품은 첫 발표 때는 거친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러다 부드러운 표현으로 고친 개정판이 간행되었는데 지금 읽혀지는 것은 바로 이 개정판이다. 줄거리 자체는 흔한 사랑이야기이다. 자연을 동경하는 순수한 청년 베르테르는 약혼자가 있는 16세 소녀 롯테를 알게 되어 격렬한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는 롯테에 대한 사랑을 단념할 수 없어 권총으로 자살하고 만다. 괴테는 이 흔한 이야기에 인간의 심리적 갈등을 생생하게 불어넣었다. 그로 인해 이 작품은 연애심리뿐만 아니라 종교적 자연관과 사회비판의 요소를 함께 지닌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이 작품은 1770년 무렵 일어났던 질풍노도 문학운동의 대표적 작품이기도 하다. 베르테르의 편지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서간체로 쓰여진 루소의 『신 엘로이즈(1761)』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넓은 의미에서 유럽 낭만주의가 독일에서 꽃피운 성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