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가족
중독성 강한 스토리텔링, 천부적인 이야기꾼
『심여사는 킬러』, 『신문물검역소』 강지영 새 장편소설!
“아프기 때문에 인간이다!”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는, 같은 자리를 아파본 동료가 필요하다
어제 당신은 죽었습니다.
다시 태어난 당신은 아무도 해치지 않습니다.
세균을 감지한 순간 누구에게든 에탄올을 분사하는 강박증 환자, 나석
대중목욕탕에 대한 트라우마로 배역을 날리게 생긴 여배우, 가인
보물사냥꾼 ‘민수’만 강림하면 인격이 변하는 다중인격장애, 임만
동생의 비쩍 마른 얼굴을 그어버린 섭식장애 환자, 미아
첫째로 태어나 생일, 형제, 한쪽 불알, 희망까지 잃어버린 홀수공포증, 제일
과대망상증과 불면증으로 거짓말 인생을 살아가는 여자, 라희!
마음의 병을 치료해주던 그들의 영원한 소울메이트, 김 박사가 사라졌다!
『심여사는 킬러』, 『신문물검역소』 강지영 새 장편소설!
첫 소설집 『굿바이 파라다이스』에서 날선 시선으로 인간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직시하며, 중독성 강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 강지영 작가가 새 장편소설 『프랑켄슈타인 가족』을 출간했다.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강지영 작가는 공동단편집인 『한국스릴러문학단편선』과 『한국추리스릴러단편선』, 장편소설 『신문물검역소』, 『심여사는 킬러』, 『엘자의 하인』을 통해 미스터리와 모험, 멜로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소설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장치들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면서 한국소설이 나아갈 신천지를 보여주는 무서운 작가라는 평을 받았다. 원천 콘텐츠의 2차 저작물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작가로 출판과 영화, 방송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새 장편소설인 『프랑켄슈타인 가족』은 영원한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했던 정신과 전문의 김인구 박사가 은퇴하고 종적을 감추자, 그를 찾아 나선 여섯 명의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가족 형성기이다. 각각 다른 이유로, 각기 다른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여섯 명의 사람들이 다소 기괴하면서도 기묘한 조합을 이루며 투덕거리지만, 같은 자리를 아파본 동료이기에, 거칠면서도 따뜻하게 서로 마음의 문을 열어간다. 이번 소설에는 매우 다양한 군상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톡톡 튀는 입체감을 부여해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갈 만큼 개성 넘치고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이야기의 골격이 탄탄하고 결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롭게 진행되는 상황과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 다른 사연들이 서브 에피소드로 곳곳에 배치되어 소설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고 독자들의 호기심을 강렬하게 장악한다. 또한 사라져가는 순우리말이나 잘 사용되지 않는 북한어를 군데군데 사용하면서 말 맛을 적절히 잘 살려냈고, 착 달라붙는 대사들은 눈앞의 상황이 명확하게 그려질 정도로 섬세하고 유쾌하다.
오만과 편견으로 직조된 단단한 갑옷 같은 세상
‘아주 특별한’ 사람들의 ‘아주 특별한’ 상처극복법!
“우리 꼴이 좀 이상하게 보인다는 거 잘 압니다. 우리 가족은 다들 한 가지씩 문제를 떠안고 살아요. 강박증이나 망상증, 섭식장애 같은 거요. 그런 눈으로 보실 거 없습니다. 솔직히 누구나 말 못 할 문제 하나씩은 안고 살잖습니까?”(본문 중에서)
아내, 딸과 함께 전원주택에서 살 꿈에 부풀어 있던 정신과 전문의 김인구 박사에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진다. 딸의 영국 유학으로 아내까지 함께 떠나면서 기러기 아빠로 살던 김 박사에게 영국 여자와 바람이 나며 커밍아웃을 선언한 아내가 이혼을 통보한 것이다. 충격과 허무로 김 박사는 은퇴를 선언하고 혼자 전원주택으로 내려간다. 아무것도 없는 전원주택에서 무료해진 김 박사는 조경이라도 해서 전원주택을 꾸며야겠다고 생각하고, 에버그린 조경의 조경수 사장에게 조경을 의뢰한다. 하지만 조경을 의뢰하고 마트에 간 김 박사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다. 어처구니없는 일로 인해 다단계정수기 업체에 끌려가 감금당하게 된 것이다.
김 박사는 티브이에도 출연할 정도로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고, 그를 의지하는 환자들도 많았다. 김 박사 은퇴 후 다른 병원을 찾아가도 증상의 호전이 보이지 않아 애를 태웠던 환자 여섯 명은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자신들의 소울메이트인 김 박사를 찾아 나서기로 의기투합한다. 불우했던 유년 시절의 경험으로 인해 세균과 오염물질에 대한 강박증을 앓고 있던 나석, 대중목욕탕에 대한 강박적 공포로 어렵사리 맡은 배역에서 밀려나게 된 여배우 가인, 가인의 매니저이자 보물을 찾아 나서려는 또 다른 인격 ‘민수’를 안고 있는 다중인격장애의 임만, 비만에 대한 스트레스로 동생의 마른 얼굴을 그어버리고, 그 충격으로 살을 뺐지만 거식증을 앓고 있는 미아, 첫째로 태어나 생일도, 형제도, 한쪽만 남은 불알도, 희망도 잃어 홀수공포증에 시달리는 제일, 과대망상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김 박사의 스토커짓까지 하는 여자 라희 등, 전혀 다른 성격의, 전혀 조합될 수 없는 여섯 명이 함께 모여 봉고를 타고 김 박사의 전원주택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들이 김 박사의 집에 도착했을 때 김 박사는 집에 없었다. 김 박사를 기다리며 집 안에 들어간 그들, 그리고 조경수가 직원들을 데리고 김 박사에 집에 도착한다.
김 박사의 환자라고 밝히는 순간, 정신병자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 그들은 극약처방을 한다. 김 박사가 올 때까지 가짜 가족이 되기로 한 여섯 명! 조경수의 가족과 엎치락뒤치락 세력 다툼을 하며 김 박사를 기다리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흘러도 김 박사는 나타나지 않는데……. 어설픈 가족 행세를 하면서 다투기도 하지만, 여섯 명의 환자들은 조금씩 거칠지만 서로의 아픔에 다가가고, 그렇게 상처 난 부분을 어루만지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지만, 갑자기 김 박사의 진짜 딸인 하나가 나타나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한편 다단계 정수기 업체에 끌려간 김 박사는 거기서 만난 사람들의 마음에 난 상처를 우연찮게 상담해주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그러면서 어떻게든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과연 김 박사와 여섯 명의 프랑켄슈타인 가족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