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행성지구 시리즈 02> 동해, 바다의 미래를 묻다
우리의 바다 동해,
그곳에 담긴 무궁한 잠재력이 새롭다
동해. 한반도와 일본열도, 그리고 연해주와 사할린으로 둘러싸인 이 바다는 동해라는 이름을 온전히 쓰는 작은 일 하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동해(東海)’, 북한에서는 ‘조선동해(朝鮮東海)’, 일본에서는 ‘니혼카이(日本海)’, 러시아에서는 ‘야폰스코예 모레(일본해)’로 부르고 있다. 이는 곧 분쟁으로 번져 현재 한국과 일본이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무리 동해가 우리 바다라고 외쳐봐야 무슨 소용일까? 우선은 동해의 현재 모습과 거기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견해 보고 동해에 한 발짝 다가서는 것이 지금 우리가 당면한 기본 과제 아닐까? 그래야 일본의 허튼 소리에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지 않을까?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천혜의 바다, 동해
이 책은 풍경이 아닌 탐구의 대상으로서 동해를 관찰하고 고민한다. 날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동해의 명칭에서부터, 바다의 시대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 동해가 품고 있는 가치를 논한다. 동해는 무궁무진한 잠재성을 품고 있는 바다다. 이곳에서 찾은 과학적 발견들을 소개하는 장에서는 그간 선구적 연구를 해 온 과학자들의 조사 과정과 연구의 역사, 동해관측의 현주소를 이야기한다. 해양 관측을 하면서 벌어진 연구자들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다루어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점도 눈에 띈다.
과학적 노력을 통해 밝혀진 동해의 연구결과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물. 동해를 채우고 있는 바닷물은 어떤 성질의 것인지도 자세히 살펴본다. 동해 바닷물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물이 아니라는 사실은 매우 새롭다. 실제로 동해는 바닷물의 온도, 염분, 그리고 녹아 있는 산소량에 따라 특성이 다른 몇몇 종류의 바닷물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으며 이들이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동해의 현재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다. 책에서는 해양과학자들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밝혀낸 동해 바닷물의 특성과 구조, 순환과 기원, 그리고 기후변화에 따른 바닷물 특성의 변화에 대해 살펴본다.
우리의 바다를 들여다보는 과학적 노력들
엄청난 양의 바닷물이 빠르게 흐르기도 하고 결빙되기도 하며, 표층의 바닷물이 심해로 가라앉거나 심층의 바닷물이 표층으로 솟아오르는 등 동해는 매우 역동적인 바다다. 해양과학적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동해의 역동성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동해는 각종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한 천혜의 바다이기도 하다. 동해의 생태계와 생물, 수산자원, 미래 광물자원과 에너지원으로서의 동해에 대해서 일러준다.
여러 특성과 이로 인해 이루어질 동해의 변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과학적 사실에 근거, 동해의 장기변화 시나리오를 예측한다. 앞으로는 동해를 더 잘 감시ㆍ모니터링하며 그 속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현상들을 이해하고, 나아가 생물ㆍ수산ㆍ광물자원과 해양 청정에너지를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길이나 동해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보다 정확히 예측ㆍ예보하는 길을 찾아가는 노력들이 지속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동해를 당당한 대한민국의 바다라 이야기할 수 있다.
『바다에서 희망을 보다』에 이은 두 번째 저작물인 이 책은 해양과학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실제 개별 바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양학적 현상들과 이를 알아내기 위한 다양한 과학적 노력을 소개한다. 동해의 신비를 벗겨내는 발판이 될 이번 책은 동해가 진정한 우리의 바다임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과학적 도전을 이어가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