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스트 박열
내 목숨은 내가 알아서 한다
이 소설은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반천황제 투쟁을 세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1부는 가네코 후미코가 바라보는 박열, 2부는 박열 자신의 사상과 행동을 직접 서술하는 형식으로 관동대지진까지를, 3부는 재판에서 두 사람의 변론을 맡은 일본의 인권변호사 후세 다쓰지의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아나키스트 박열의 투쟁과 그의 연인 가네코 후미코, 그리고 당시 일본 아나키스트들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사형을 언도하자 박열은 판사에게 말했다.
“그동안 수고 많았네. 자네들이 내 목숨이야 빼앗을 수 있을지언정 내 머릿속 이상이야 어쩌겠는가?”
천황이 사형을 면하게 해주려고 하자 가네코 후미코는 사면장을 발기발기 찢어버리며 말했다.
“내 목숨은 내가 알아서 한다. 천황 따위가 뭔데 감히 내 목숨을 살린다는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