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나, 참 쓸모있는 인간
- 저자
- 김연숙
- 출판사
- 천년의상상
- 출판일
- 2018-08-01
- 등록일
- 2018-12-11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9MB
- 공급사
- 교보문고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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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로서 존재하고 나로서 살아가는 삶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쉼 없이 걸어간
『토지』의 수많은 사람들과 사연은
내게 포근한 이불이었고, 든든한 울타리이기도 했다.
따끔거리는 가시방석이기도 했으며 시퍼렇게 날선 도끼였다.
그들의 말과 삶은 내게 새로움이었다.
그로부터 달라져가는 내가 뿌듯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버겁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와 함께 『토지』를 읽었던 사람들이
내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저자소개
저자 : 김연숙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교양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연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고전 읽기: 박경리 『토지』 읽기’를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강의했다.
매 학기 50여 명의 학생들과 [토지]를 함께 읽으며 삶과 세상, 타인과 나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스스로의 별을 찾아나가는 경험을 했다. 강의 평점 최고점을 기록하고 600여 명 학생으로부터 최고 교양 강의로 손꼽힐 만큼 따스한 울림을 주었다.
그는 학생뿐 아니라 숱한 인문학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과도 소통하며, 익숙하지만 제대로 완독하지 못했던 우리의 고전 『토지』야말로 자기 삶을 긍정하기 위한 이들의 고군분투임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600여 명 인물들이 표출하는 가족이라는 굴레, 경제적 궁핍함, 사랑에의 집착 등을 새로이 해석하며,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조차 결코 도망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위대함을 드러낸다.
한국토지학회 정회원, 한국대중서사학회 부회장, (사)한국여성연구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함께 쓴 책으로 『여성의 몸 ― 시각?쟁점?역사』, 『문화정치학의 영토들』, 『고전 톡톡』, 『인물 톡톡』, 『젠더와 번역』, 『신여성 ― 매체로 본 근대여성풍속사』 외 다수가 있다.
“어릴 때부터 저는 특별하지 않았어요. 뾰족한 구석이 없었다고 할까요. 공부도 외모도 그저 그런 정도. 몇 차례 임용에 떨어졌는데 덜컥 50세에 교수가 됐어요. 그렇게 원할 때는 안 되더니 ‘왜 하필 지금일까?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토지』를 처음 만난 게 스물다섯이었고, 그 후 20년이 흘러 학생들과 다시 읽었죠.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하고서는 ‘나, 그저 내 걸음으로 가면 되겠구나’ 했어요. 박경리 선생이 제게 보여준 삶의 가치를 독자와 나누고 싶었고,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때로 헛발질을 해도 더듬더듬 ‘계속해나가는 것’에 위로를 얻었으면 해요.”
목차
들어가며 『토지』 안팎의 사람들에게
1. 인간 ― “산다는 거는……참 숨이 막히제?”
『토지』, 600명의 인간백화점
인간의 땅, 인간의 삶
죽음과 삶이 고리를 맞잡고
2. 계급 ― “서러운 놈들이 마음을 굽히지 않고 산다는 것”
하늘 같은 양반과 버러지 같은 상놈
“워쩔 수 없는” 운명, 그 어둠을 비추는 등불
3. 가족 ― “그러나 너는 너 자신을 살아라”
두 개의 혹덩어리를 짊어지고서
나는 나다, 아버지도 형님도 아니다
인빅투스(Invictus), 굴하지 않는 삶
4. 돈 ― “부자믄 한 끼에 밥 열 그릇 묵을 기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마법지팡이?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충분함이란 가능한가
5. 사랑 ― “나는 니 없이는 못 살 긴갑다”
이유 없이 ‘불꽃’ 튀는 사랑
질투와 시기, 그들의 삼각관계
연민과 책임감, 그 너머의 사랑
단지 네가 눈앞에 있어서
6. 욕망 ― “찢어 죽이고 말려 죽일 테야”
욕망의 무한궤도와 차이의 반복
욕망을 향한 무시무시한 돌진
욕망, 열정의 생산과 그 사용법
7. 부끄러움 ― “염치를 채리야만 그기이 사람이제”
나와 남의 시선, 그 사이에서
사람답게 살아가기, 그들의 동료감정
평생을 견디어내는 힘, 부끄러움
부끄러움이 사라진 자리, “이것이 인간인가”
8. 이유 ― “그게 다 너 때문이다! 너 때문이야!”
‘너’라는 원인, ‘너’ 때문이다!
웃어도 슬프고 울어도 태평스러운, 그 사람
있는 그대로의 천진한 사람
내 삶의 목적은 ‘나’, 그야말로 비교 불가능한……
9. 국가 ― “할라 카믄 누구든 할 수 있는 일, 안 할라 카믄 누구든 안 할 수 있는 일”
나는 왜 국가를 사랑해야 할까
제국의 애국심, 힘의 논리와 그에 대한 반성
서사적 연대, 그물 한 코 엮어가는 삶
나·당신·우리, 공통의 인류
나가며 저마다의 길을, 저마다의 걸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