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연습
한 걸음 한 걸음,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연습!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작가 조정래가 선보이는 장편소설 『인간 연습』. 분단시대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당해온 한 개인의 시각을 통해 사회주의 몰락 이후의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남파 간첩으로 체포되어 30년간의 감옥살이 끝에 강제 전향을 당하고 출소한 장기수 출신의 노인 윤혁. 이 소설은 윤혁과 ‘이념적 쌍생아‘이자 역시 강제 전향을 당했던 장기수 박동건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윤혁은 사상적 동지의 죽음으로 인한 회한과 과거의 악몽에 시달리며, 평평생을 바쳐온 이상이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린 상황 속에서 참담한 패배와 비참한 일생의 허무를 느끼는데….
☞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소설은 사회주의의 몰락, 이념형 인간의 종말과 거듭나기, 그리고 새로운 인간관계의 가능성까지 폭넓게 그려내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삶의 조건 속에서 펼쳐지는 윤혁의 거듭나기를 통해 작가는 이념에 기초한 제도와 인간 사이의 관계를 꿰뚫으며, 역사의 지평 위에서 새로운 인간의 조건을 탐색하는 문학세계를 보여준다. 과거의 이념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통일이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시작되어야 하는지도 암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