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
이병철, 피터 드러커 등 수많은 경영인들의 롤모델,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첫 번째 자서전!
◎ 도서 소개
“나는 경영의 본질을 시부사와 에이이치에게 배웠다.” -피터 드러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어떻게 일본 경제의 아버지가 되었는가?
경영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히는 시부사와 에이이치! 『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 는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직접 구술한 자서전으로 그가 일본 경제의 전설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성공 철학을 담고 있다. 메이지 유신 전후를 살았던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난세를 잘 사용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농민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막부의 신하에서 메이지 정부의 관리까지 되었다. 이후 관직을 그만두고 500여 개의 기업을 설립하면서 일본 자본주의의 뼈대를 세웠다. 동시에 양육원, 적십자사 등 600여 개의 자선기관을 세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어떤 자세로 어려운 시대를 이겨내 독보적인 경영인이 되었을까? 이 책 곳곳에는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인생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다. 글의 역주자이자 일본사 연구의 권위자인 박훈 교수는 당시 일본의 역사적 배경과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정신과 전략을 소개함으로써 내용의 전문성을 더했다. 이 책을 통해 성공한 경영인으로써, 자신만의 철학을 실천했던 사상가로써, 도덕적인 삶을 살았던 한 인간으로써 시부사와 에이이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진정한 부의 창출은 도덕 경영에서 시작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경영자, 시부사와 에이이치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일본의 근대화와 자본주의에 앞장선 인물로 유럽의 주식회사제도를 들여와 철도회사, 가스회사, 전등회사, 방직회사 등을 설립했다. ‘삿포로맥주’, ‘임페리얼호텔’, ‘도쿄전철’ 등 그가 세운 기업들은 일본 경제를 지탱하는 커다란 기둥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찬사 받는 이유는 그가 이룬 경제적인 성과 때문만이 아니다. 그는 일본에 자본주의라는 개념이 들어오기도 전, 즉 상업이 무시 받던 시기에 경제의 중요성을 통찰했다. 동시에 경제 부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도덕’을 꼽았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도덕과 경제는 서로 반(反)하는 게 아니라 수레의 두 바퀴처럼 서로 의지하며 굴러가야 진정한 근대 자본주의가 완성된다.”고 하며 ‘인의’와 ‘도덕’을 선행되어야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재산 축적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경영인들의 비윤리적인 행태들이 드러나는 오늘날, ‘도덕 경영’의 중요성을 설파했던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정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신화가 된 남자,
그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된다
청년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일본의 개방을 요구하는 서양의 목소리에 거세게 반항했다. 그는 미국과 조약을 맺은 막부를 부정하며 일종의 봉기를 계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인물이기도 했다. 그는 막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막부의 신하가 되었다.
이후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파리 만국 박람회에 참가해 유럽을 돌아보며 서양의 문화를 직접 목도하게 되었다. 그는 서양의 주식회사 제도 등을 보며 일본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유럽 체류 중에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몸담았던 막부가 붕괴해버렸고 시부사와는 졸지에 ‘망국의 신하’가 되었다. 일본으로 돌아온 시부사와 에이이치에게 이번엔 메이지 정부가 손을 내밀었다. 이제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정부의 관료로 변신하여 근대일본의 틀을 구축하는데 앞장섰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 서양 자본주의의 잔상은 너무나 짙게 남았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머지않아 관직을 그만두고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장사치들을 손가락질 하던 당시, 촉망받는 관리였던 시부사와는 일본에 주식회사제도를 도입하여 상업을 부흥시키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도전은 일본이 경제 강국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었다. 결국 이 책은 시부사와 한 개인의 도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일본 경제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이기기도 한 것이다.
메이지 유신의 전문가 서울대학교 박훈 교수의
상세한 설명과 유려한 번역!
친척들은 비오는 날 밤이면 시부사와 에이이치를 찾아와 그가 어떻게 지금에 이르게 됐는지 이야기를 청했고 그 이야기를 받아 적은 것이 이 책의 시작이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이 책이 자신의 자손들에게 읽히길 바라며 자신의 ‘유품’이라고 했다.
메이지 유신과 일본 근대화 전문가인 박훈 교수는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남긴 이야기를 되새기며 독자들에게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독자들이 메이지유신 전후의 시대적인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주석을 더했다.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소설 같은 이야기와 박훈 교수의 친절한 설명이 더해진 이 책은 독자들에게 평생의 ‘유품’으로 남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시부사와가 현재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기업 설립?운영에 관한 업적도 업적이지만, ‘도덕 경영’이라고 하는 그의 독특한 경영 철학 때문일 것이다. 특히 『논어』를 경영인의 필독서로 생각한 그는 부를 이루는 근원은 인의 도덕이며, 올바른 도리에 따라 쌓은 부가 아니면 그 부는 영속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런 도덕?경 제 합일설은 국내에도 제법 알려져 있다.
【역주자의 말 : 5쪽】
짧다고 생각하면 한순간도 아니고, 길다고 보면 천 년도 더 되는 것이 바로 사람의 일생이다. 하지만 짧은지 긴지는 꼭 흐른 세월의 숫자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겪은 일들이 많은지 적은지에 따라, 또는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내 생애를 말하자면, 옛날 고향에 있을 때는 쟁기와 소쿠리를 짊어졌고, 장마에는 나비가 밀을 먹어버릴까 걱정했으며, 가뭄에는 묘판에 물이 부족한 것을 원망하며 살았다. 그러다 세상이 어지러워지는 것을 한탄하여, 겁 없게도 국가의 우환을 자신의 우환이라고 여겨 줄곧 살아왔던 초가집을 떠나 서쪽의 수도[교토]로 갔다.
【머리말 : 14쪽】
사치에 물든다는 것은 원래 신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차이가 없는 것이다. 미세한 부분이라도 그 분수에 따라 처음 시작될 때 잘 자제하지 않으면, 마침내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경우는 예로부터 얼마든지 그 예가 있다. 지금 내가 이렇게 화려한 벼루 상자와 책 상자를 살 정도라면 다음엔 집도 서재도 맘에 안 든다며, 만사에 사치해서 결국 햐쿠쇼 집안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1. 청년 시부사와 : 31-32쪽】
지금 같은 위태로운 시세에 처해 있으면서 내 본분이 아니라고 정치에 입을 열지 않아도 된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므로, 정말로 마음을 다하여 세상을 구제하는 데에 분골쇄신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2. 막부의 신하가 되다 : 62쪽】
프랑스 수도 파리에 가서 당시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에게 대박람회에 참가하러 왔다는 취지의 국서를 봉정하고 답서를 받아 공식적인 의식을 마쳤다……. 나는 공자 신변의 일을 살피거나 혹은 일본에 공적인 문서를 발송할 때에 그것을 집필하거나 했다. 또는 야마다카를 비롯하여 공자 직속의 사람들에게 월급을 지급하거나 공자를 위해 잡화를 매입하거나 하는 일도 했다. 마치 서기와 회계를 겸한 거 같은 직책이었지만 평소에는 매우 한가했기 때문에 그사이에 프랑스어를 공부할 생각을 했다.
【3. 유럽에 가다 : 166쪽】
그해 12월 초순 도쿄에 도착하여 태정관에 나가보니 생각지도 않게 대장성 조세사의 정이라는 직에 임명되었다. 곧바로 대장성에 출두하여 배명의 건을 보고했다. 당시 대장성에는 한 사람의 지인도 없고 또 직무에 대해서도 실제 경험이 전혀 없었기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도대체 상황 파악이 안 되었다.
【4. 망국의 신하에서 신정부의 관리로 : 213쪽】
귀로에서 곰곰이 일본 장래의 경제를 생각해 보니, 결국 정부에서 아무리 마음을 쓰고 힘을 다해 화폐법을 정하고 조세율을 개정하고 회사법 또는 합본 조직을 마련하고 식산흥업의 도움을 준다 해도 지금의 상인으로는 도저히 일본의 상공업을 개량하거나 진보시킬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관직에서 물러나 상업에 투신하여 미치지 못하더라도 솔선하여, 부진한 상업을 작흥시키고 일본 장래의 상업에 일대 진보를 이루려는 뜻을 세웠다.
【5. 일본의 제도를 개혁하다 : 2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