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1927년 7월 <<조선지광>>에 발표된 조명희의 단편소설. 원래 이 작품은 일제의 검열로 상당량이 복자 표시(×××)로 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에 국내에 소개된 <<조명희 선집>>(1959년 소련에서 발간된 작품집)에는 원래대로 복원되어 있다.
이 작품은 사회주의사상을 가진 박성운의 일생을 서사시적으로 그리면서 민족해방운동의 성장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낙동강>은 이처럼 박성운을 통해 3. 1운동 이후 민족해방을 쟁취하기 위한 일제와의 투쟁이 민족주의 이념으로부터 사회주의 이념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 박성운이 보여 주는 실제 운동은 계급해방이라는 사회주의적 이념이라기보다는 민족주의적 면모를 상당부분 내포하고 있다. 즉 계급해방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일제의 수탈과 잔인성을 폭로한다. 더욱이 성운의 죽음은 그 자체로서 일제의 잔악성을 폭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계급과 계급간의 대립을 강조하는 사회주의적 이념을 드러내고 있다기보다는 일본제국주의와 식민지 조선 사이의 민족적 대립을 전면에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다음 구절에는 이러한 성운의 사상적 면모가 잘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