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바람의 딸 한비야가 베이징 행 비행기에 오른 건 2000년 3월 15일. 새로 시작할 긴급 구호 활동에 중국어가 필요할 것 같다며 조용히 배낭을 꾸렸다. 마흔 세 살,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하며 베이징에 깃든 한비야에게 중국은 시시각각 어떤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을까.
떠나기 전 예약했던 하숙집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고도 말 한마디 못한 채 돌아서야 했던 그녀가 열 달 뒤 약속했던 위성 방송이 나오지 않는다며 호텔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할 만큼 중국어 실력을 키우기까지, 길거리의 인민재판에서 당당하게 승리하고, 청화대 남학생과 마주 앉아 그네들의 숨겨진 야망을 캐묻고, 고구마를 팔던 열세 살 아이의 딱한 사정을 들으며 가슴 저미기까지…. 한비야의 똘망똘망한 눈길은 지치지도 않고 중국인의 삶 속으로 파고들었다.
이 책 『중국견문록』(中國見聞錄)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꼬박 한 해를 중국에 머물며 삶의 또 다른 출발을 준비했던 한비야가 그 곳에서 건져 올린 쫀득쫀득한 이야기 꾸러미이다. 베이징 거리 구석구석을 누비며 만난 사람들, 그곳에서 새롭게 깨달은 내 안의 한계와 가능성들이 특유의 따스하고 사려 깊고 맛깔스러운 문장으로 녹아들고 있다.
목차
봄
너무 늦게 왔는데요.
바람의 딸, 둥지를 틀다
대한민국, 내 영원한 베이스캠프
중국에서 맺은 인연
사랑에 빠지다
베이징의 봄 - 복숭아 꽃 그리고 바람
짱께집의 유래
칭송칭송 - 느긋하게 사세요
등교길의 아침풍경
누구에게나 냄새는 있다
튀기고 지지고 볶고
왕샹네 가는 길
통즈(同志)는 없다
파인애플을 먹으면 성병에 걸려요?
윈난성 여행, 나의 통역사 데뷔 무대
여름
베이징의 여름밤은 이래저래 뜨겁다
한자 문화권에서 산다는 것
중국인의 혈관에는 돈이 흐른다
드디어 중국어로 통일 문제를 논하다
자전거를 도둑맞지 않는 5가지 방법
화교는 힘이 세다
한비야, 인민재판을 받다
입시 지옥은 중국에도 있더라
한국 학생들은 왜 봉이 되는가
만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
물, 물로 보지마!
비야 언니, 오늘 도서관 열어요?
여행은 정말로 남는 장사라니까
긴급 구호 활동가 한비야
캄보디아 에이즈 현장 보고서
반 컵의 물에 목숨 거는 사람들! 케냐에서
가을
나는야, 청화대 00학번
국기에 대하여 경례!
다국적 한국어 사용 집단
폼나게 <인민일보>를 넘기며
목숨 붙어 있는 한 희망은 있습네다
제철에 피는 꽃을 보라
우리 반 북한 아저씨
세계 5위, 청화대 엘리트들의 야망
한국에 다시는 안 갈 거에요.
인구조사원은 저승사자
뼛속의 힘까지 다 써버렸다니
쟝 할아버지의 사랑 이야기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이름도 바꾸고 인생도 바꾸고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한국 남자들은 밥 안 해먹어요?
그리운 우리 엄마
겨울
베이징에서 겨울나기
칭기즈칸도 먹던 요리, 훠궈
고구마를 팔던 아이
무쇠돌이 한비야, 감기에 항복
시험이 좋은 이유
너무도 반가운 내 친구 데레사
왕샹, 사장 만들기 작전
중국 부잣집 관람기
설날 인사도 돈 타령
북에 번쩍, 남에 번쩍
만만한 중국인은 정말 없더라
한비야식 외국어 학습법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내가 본 중국의 빛과 그림자
419도서관을 닫으며
짜이찌엔 베이징!
맺는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