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류시화 산문집.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꽃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서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목차
제1부 삶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나에게로 떠난 첫 여행
귀 속의 바람
아버지
눈을 감고 세상을 보다
시인의 여행
한 사람의 인간
떠나고 싶다
인도에 가다
제2부 좋은 친구들
이상하다, 내 삶을 바라보는 것은
저 정원의 세계
청춘의 방랑과 구도
좋은 친구들
구름 위를 걷는 사람
황금빛 환상
별
코요테, 그 밤의 이야기
길잡이 늑대
샴발라
삶에서 만난 스승들
문 없는 문
누구도 그곳에선 별을 꿈꾸지 않는다
마음의 강
제3부 지구별 사랑
지구별 사랑
새들의 회의
우리는 한때 두 개의 물방울로 만났었다
소울메이트
제4부 너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정거장
내 안에 있는 것들
달과 손가락
존재의 눈을 뜨고
영원을 꿈꾸는 시간
산을 바라보는 사람들
영혼이 새처럼 날아가 버리다
죽기에 참으로 좋은 날
제5부 여행의 끝
시월 새벽
달팽이에게 길을 물어
늘 떠날 수밖에 없는 것
마지막 글 │ 나에게 비밀이 하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