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비행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불분명한 공중에서 무언가를 동경하는 듯 고뇌하는 듯 날개를 펼치고 날아다니는 갈매기 그림이 먼저 시선을 멈추게 했던 책으로 「갈매기의 꿈」의 저자 리처드 바크의 소설이다. 그의 다른 많은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은 전통적인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면서 환상과 신비의 세계를 창조한다.
마음의 여행을 통해 자신이 꿈꾸던 천국을 발견한 그는 간절한 소망과 진정한 결단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간결한 문체로 그려보이고 있다. 나날의 일상에 구속되지 않고 영혼의 비상을 꿈꾸는 전세계의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준 리처드 바크. 그의 비행기에 탑승하면 평화와 조화, 소박함이 존재하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경비행기 파이퍼 컵을 조종하는 리처드 바크는 비행기 창문의 걸쇠라든지 기름 탱크 마개 같은 부품 문제로 곤란을 겪는다. 그럴 때마다 잠에서 깨어나면 문득 새로운 디자인이 머릿속을 스쳐 문제가 해결되곤 한다. 어느 날 눈앞에 떠오른 새로운 디자인 너머로 검은 머리카락 사이에 연필을 끼운 낯선 여성의 얼굴이 잠깐 비친다. 창문으로 우편물을 놓고 가는 배달부의 얼굴이 언뜻 보이는 것처럼. 그녀는 누구일까. 새로운 디자인은 그녀가 전해주는 것일까? 바크는 그녀를 만나려다 놀라운 곳으로 여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