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소설 2
푸른나무에서 출간한 <거꾸로 읽는 책> 9번째 시리즈.
이 전집에 실린 열 편의 소설들은 문학작품의 성과로서도 가히 80년대를 대표하기에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양상을 비추는 거울로서도 의미 깊다.
80년대 우리 사회의 삶이 고통스러웠던만큼 현실을 반영하는 리얼리즘 소설들이 결코 행복하고 밝은 면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거기에는 적나라한 폭력과 암울한 우리의 현실이 있는 그대로 그려져 있다. 그래서 이 소설들을 읽으면서 우리는 기쁨보다 먼저 충격과 아픔, 그리고 마음속 깊이 슬픔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리얼리즘 소설의 특성 자체가 삶의 진상에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진실의 힘을 가지고 있음을 항상 기억해 두어야 한다. 진실을 수용하는 정신의 능력이야말로 인간으로서의 성숙을 말해주는 증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