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상
에도가와 람포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저자가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 완성한 추리소설이다. 때로 소설의 색조는 그 소설을 이해하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는데 이 소설의 빛깔은 제목이 풍기는 것처럼 하얀색이다. 하얀 옷, 하얀 벽, 하얀 차, 하얀 바지, 하얀 카드, 하얀 치아, 하얀 슈트, 햐얀 전화, 하얀 손수건 심지어 하얀 몸에 이르기까지 이 소설은 온통 하얗다. 그러면서 하얀 것의 층위가 여러 겹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하얀 것들은 제각기 다른 속성을 드러내며 사람의 기분을 우울하게 한다. 이윽고 읽는 이로 하여금 눈물이 흐르게도 만들지만, 투명한 눈물조차 하얀색의 빛깔이 스며들게 한다. 마치 노란색 바탕의 표지에 도드라진 제목처럼 말이다. 노란색 속표지에도 책제목이 하얀색으로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