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한뼘 지식 시리즈 054 - 공포의 추억
인체는 공포를 알고 있다.
공포와 무서운 상황에 반응하는 것이 인간 생존에 가장 유리한 메커니즘이라는 것을.
어렸을 적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기억하는가? 할머니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언제나 두려움의 상징이었다. 실제로 많은 동물들은 포식자인 호랑이를 보거나 냄새라도 맡게되면 공포를 느끼고 피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호랑이’라는 말에 울던 아이도 울음을 그친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호랑이’라는 정보가 우리 뇌에서 왜 공포를 유발하는지는 모르고 있다. 다만 동물실험에 따르면 이는 태어날 때부터 갖는 유전적 본능과 후천적 경험이 모두 작용하는 것이라는 정도만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공포를 느낄 때 우리는 어떤 상태일까? 공포를 느끼는 순간 뇌는 마치 수면 상태처럼 의식을 차단하는 쪽으로 작동한다. 즉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어지는 것이다. 종종 극심한 공포를 느끼면 기절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순간적으로 의식이 너무 많이 차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두려워하진 말자. 우리는 돌발 상황이 닥치면 본능적으로 ‘잠재적 기능성’에 대한 정보를 본능적으로 찾는다. 뇌가 상황에 맞게 즉각적으로 공포 회로를 바꿔치기 해 적절한 행동을 유도하도록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를 두려움게 떨게 하는 공포의 실체를 알아보고, 언제 가장 공포를 느끼는지, 공포증은 극복할 수 없는지 알아보자. 무시무시한 공포 체험도 과학적으로 이해하다 보면 조금은 '덜' 무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