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한뼘 지식 시리즈 081 - 오케스트라의 탄생
오케스트라의 탄생 역사와 함께 숨 쉬는 악기 소리의 미스터리!
‘오케스트라’라고 부를 만한 악단이 생겨난 17세기부터 오케스트라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사운드도 풍부해졌다. 이를 가능하게 한 가장 큰 이유는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다양한 악기의 발전이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악기는 만드는 방법과 재료에 따라 같은 악기라 하더라도 음색과 음정이 달라진다. 그런데 음을 조율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했던 17세기에 어떻게 제각기 다른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곡을 연주할 수 있었을까? 바로 여기에 악기마다 가지고 있는 음향학적 비밀이 숨겨져 있다.
악기는 저마다 다른 주파수가 발생되는데 과거에는 이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때문에 음의 높낮이가 통일되지 않아 연주자가 귀로 들은 뒤 기억에 의존해 연주를 재현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같은 음을 서로 다른 음으로 연주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여기서 기준 음으로 삼는 악기를 정했는데 바로 오보에다. 상대적으로 음정이 일정한 오보에의 '라' 음으로 각기 다른 악기의 음을 맞춘 것이다.
18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음악은 왕의 궁정이나 귀족의 집안에서 연주되었지만 점차 음악이 널리 퍼지면서 자유 음악가가 나타났다. 저절로 교회와 연주회장 등 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궁정처럼 작은 실내에서 연주할 때는 크지 않아도 되던 음량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음량을 크고 풍부하게 해서 멀리까지 들리게 해야 하는 기술이 필요해진 것이다. 또한 연주회장 안에서 머무는 잔향 시간이 길수록 오케스트라의 감동은 배가 되었다. 이런 예상 밖의 문제를 극복하면서 오케스트라는 더 깊고 풍부한 음악을 만들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의 탄생』에서는 300여 년에 걸친 오케스트의 변천사와 함께 악기의 기본음을 내는 방법부터 장식음의 기법까지 연주법의 진화도 함께 엿볼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완벽한 화음으로 이루어진 크고 웅장한 오케스트라부터 때로는 소박하지만 감동적인 오케스트라의 향연 속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