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한뼘 지식 시리즈 084 - 언어의 힘, 과학으로 파헤치다
과학자들이 극찬하는 언어 '한글'은 지구상에서 디지털 정보사회에 가장 알맞은 문자라는데······.
한글은 과학적으로 어떤 뛰어난 점을 갖고 있는 것일까?
세계 문자 중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글자는 오직 한글뿐이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처음 만들 때부터 조선 사람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세종대왕은 글자 적용 범위를 넓게 잡아 24자만으로도 여러 소리를 완벽하게 표기할 수 있도록 창제했다. 중국의 한자는 4만 자나 되지만 새로운 소리를 표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한글은 그럴 필요가 없다. 여기에 한글의 우수성이 있다.
『언어의 힘, 과학으로 파헤치다』에서는 첫 째로 인간 게놈에 숨겨져 있는 언어 유전자의 비밀을 밝힌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양이 소리를 ‘야옹’이라고 말하는데, 영어권에서는 ‘mew(뮤)’라고 말한다. 동서양의 고양이가 서로 다른 소리를 내고, 우리가 인식하는 색이 다른 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걸까?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언어 유전학적 측면에서 분석해 봤다. 두 번째로는 언어와 사고의 연관성을 과학적 분석과 사례를 통해 보여 준다. ‘노란색’ 하나만봐도, 우리는 ‘노르스름하다, 노리끼리하다, 누리끼리하다’ 등 세분화시켜 나타낼 수 있는 반면, 영어권에서는 이 미묘한 색의 차이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즉 언어는 인간의 사고와 심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국가별로 같은 말을 하더라도 표현 방법은 가지각색일 수밖에 없다. 이 논리라면 언어가 없으면 사고도 없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언어가 단순히 사물의 지각이나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넘어서 과장하거나 왜곡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모두 기억색을 지니고 있다. 기억색은 어떤 색을 본 뒤 나중에 떠올려 보면 실제로 본 색보다 더 진한 색을 봤다고 기억하는 것이다. 기억에 저장된 어휘의 심상이 실제 색채의 기억과 사고에 과장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다.
그밖에 세계화가 진행되고 남북 언어의 차이가 점점 더 극명해지면서 한글 확장의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 또한 시대가 변함에 따라 새로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언어를 어떻게 재창조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도록 하자.